9일 '마스크 수급 안정화 대책 관련 브리핑' 개최
김용범 기재차관 "민간 물량 양성화에 총력"
마스크 5부제가 시행된 9일 서울 종로구의 한 약국에서 시민들이 신분증을 제시하며 마스크를 구매하고 있다. 마스크 5부제 시행으로 약국에서 출생년도에 따라 1주당 1인 2매 구매가 가능하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세종=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장세희 기자] 정부가 오는 14일까지 마스크 매점매석 행위에 대한 자진신고 기간을 운영한다. 매점매석 행위를 신고한 사람에 대해서는 포상금을 지급하는 등 민간물량 양성화에 총력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공적 물량의 안정적인 판매를 위해 중복구매 여부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앱)도 조만간 선보일 예정이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9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식약처, 조달청 등 유관기관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마스크 수급 안정화 대책의 본격적 시행 관련 합동 브리핑'을 갖고 이 같이 밝혔다. 이날 발표는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발발 후 발표한 다섯번째 마스크 관련 대책이자, 네 번째 수급안정화 방안이다.
이 자리에서 정부는 일일 생산량의 20% 수준인 민간물량에 대한 양성화 방안을 내놨다. 시장 유통분이 생산량의 20%로 갑자기 감소하면서 민간영역에서 마스크 확보 경쟁이 일어나고, 일부 협상력ㆍ구매력 있는 지자체, 기업 등만 마스크를 확보하는 쏠림현상이 우려되는 데 따른 것이다.
불법적인 마스크 유통을 억제하기 위해 정부는 이달 10일부터 14일까지 5일간 '매점매석 특별 자진신고기간'을 가지고, 이 기간 신고한 사업자에게는 ▲처벌을 유예하고 ▲신원과 익명성을 보호하며 ▲신고물량은 조달청이 적정가격으로 매입하고 ▲신고내용은 세무 검증 등의 목적으로 국세청에 제공하지 않을 예정이다. 아울러 공익신고 목적으로 매점매석을 신고한 사람에 대해서는 철저한 보호와 함께 포상금 지급을 추진한다. 이른바 '마스크 파파라치' 제도를 도입하게 되는 셈이다.
김용범 차관은 "이를 통해 기존 매점매석 물량이 양성화 될 가능성을 열어둘 것"이라면서 "특별자진 신고기간 이후 적발된 매점매석에 대해서는 무관용 총력대응 원칙을 토대로더욱 강력히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고가 지정에 대한 시뮬레이션 작업에도 착수했다. 김 차관은 "고시에 근거가 마련돼 있어 기재부와 공정위, 식약처가 유통시장 쪽의 동향을 분석 중에 있다"면서 "어느 정도 선에서 최고가격이 설정되면 과도한 폭리를 억제하면서 많은 물량이 공급될 수 있는지 시뮬레이션을 해보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일일 생산량의 80%를 차지하는 공적물량에 대해서도 보다 안정적인 공급을 위한 앱 개발도 서두르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앱은 멀지 않은 시기에 국민들께 오픈해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번 앱은 3~4일 내 짧은 시간 설계했기 때문에 중복 구매를 확인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이어 "편의점 POS와 같이 판매하면 바로바로 센터에 실시간으로 적용되는 시스템까지는 구현이 안 된다"면서 "앱 기능을 다양하게 하면 할수록 현장 약국 업무 부담은 비례해 높아지게 된다. 두 가지가 상충되는 지점이 있기때문에 약국의 부담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이 두 가지를 어느 정도 조화 시킬지 앱 개발하는 곳과 약사회가 논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정부는 마스크 공적물량 유통업체로 지오영과 백제약국 두 곳만을 선정한 배경에 대해서도 비교적 상세히 밝혔다. 일각에서 이를 두고 '특혜'라고 지적한 데 따른 것이다. 정부는 추적관리나 매점매석ㆍ폭리 방지 등의 효율성을 위해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정부는 유통단계별 마스크 거래가격도 공개했다. 조달청이 생산업체로부터 900~1000원에 마스크를 사면, 지오영과 백제약국이 이를 1100원에 약국에 넘기고, 약국은 다시 1500원에 소비자 판매한다. 이 과정에서 중간 유통업체가 100~200원, 약국이 400원의 중간마진을 남기는데 이에 대해 기획재정부는 "과도한 가격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입장도 전했다.
한편, 같은날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6일 마스크 필터용 부직표 긴급수급조정조치를 시행한 후 처음으로 제5조 '생산, 출고 및 판매에 관한 조정명령'에 따라 출고 조정 명령을 하는 등 발 빠른 대처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산업부가 4개의 필터용 부직포 제조업체의 출고량 중 4톤에 대해 출고 조정명령을 발동, 마스크 제조업체 5곳에서 추가로 생산이 가능해졌다. 이번 조치로 확보된 물량은 지난 8일부터 일부 업체의 마스크 생산에 투입됐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장세희 기자 jangsa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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