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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화된 소비침체…정부, 개소세 인하 카드 만지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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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나온 이후 첫 토요일

카드사용액 절반이하로 떨어져

소비둔화 지속땐 GDP 하락 우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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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 임혜선 기자, 장세희 기자, 기하영 기자, 문혜원 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이 소비 전반에 찬물을 끼얹으면서 내수경기 침체 우려도 커지고 있다. 소비침체로 인한 자영업 경기 악화는 상품을 공급하는 제조업 침체로도 연결돼 국내총생산(GDP)에도 악영향이 예상된다. 정부는 소비 촉진을 위해 일부 품목의 개별소비세 인하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11일 여신금융협회가 국회에 제출한 '신용ㆍ체크카드 가맹점 승인실적(주말기준)'에 따르면 설 연휴가 낀 주말인 25~26일의 카드 사용액은 2조867억원으로 설 연휴 직전 주말(18~19일) 사용액인 3조7667억원과 비교해 44.6% 급감했다. 특히 국내에서 신종코로나에 감염된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첫 토요일인 25일 카드 사용액은 8388억원으로 일주일 전(2조1028억원)과 견줘 거의 반토막이 났다. 구정 당일인데다 백화점 등 문을 닫은 상점들이 있었다는 점을 감안해도 일주일 새 소비가 절반으로 줄어든 것은 이례적이다.

◆유통 대기업ㆍ소상공인 '곡소리'=유통업계는 매출에 직격탄을 맞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백화점은 국내 2~3차 감염자가 나온 이후 첫 주말인 지난 1일부터 6일까지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20.5% 줄었다. 특히 중국인 관광객이 주로 찾는 서울 소공동 본점의 경우 매출이 31.6% 급감했다. 같은기간 신세계백화점과 현대백화점 매출은 각각 12,5%, 8.9% 감소했다.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은 매출이 30% 줄었다. 신세계면세점 명동점 매출은 40%나 감소했다. 지난 7일부터 3일간 영업을 중단한 롯데백화점 본점의 매출 손실액은 2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손님들의 발길이 끊기면서 자영업자들은 생존을 걱정해야할 처지다. 소상공인연합회가 지난 4일부터 10일까지 소상공인 109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97.9%(1069명)는 신종 코로나 사태 이후 사업장 매출이 감소했다고 답했다. 신종 코로나 사태 이후 사업장의 매출액 감소 비율을 묻는 질문에는 '50% 이상 감소'가 44%(480명)로 가장 높게 조사됐고, '30~50% 감소'가 27.2%(296명)로 뒤를 이었다. 같은 기간 사업장 방문객 변화를 묻는 데에는 '매우 감소했다'가 66%(721명), '감소했다'가 31.5%(344명)로 97.5%가 '매우감소하거나 감소했다'고 응답했다. 방문객 감소 원인으로는 '각종 모임과 행사, 여행 등 무기한 연기ㆍ취소'가 61.4%(667명)으로 가장 많았다.


소비 둔화가 지속될 경우 내수 경기 침체에 따른 GDP 하락도 우려된다. 오정근 건국대 경제학과 교수 "소비는 우리나라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약 50%나 된다"며 "소비가 5% 줄면 당장 GDP의 0.25% 정도가 감소하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MERSㆍ메르스) 국내 확산 당시 자영업자가 9만8000명 감소했다"고 지적했다.

실제 메르스가 기승을 부린 2015년에도 감염 우려에 따른 외출 자제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소비는 확 줄었다. 여신금융연구소가 당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메르스 환자가 확인되기 전인 5월 상반월(1~15일) 카드승인금액은 지난해 동기보다 8.1% 증가했지만, 메르스 사태가 확산된 하반월(16~31일)에는 3.2% 늘어나는 데 그쳤다. 2015년 6월 한 달간 종합병원 카드 승인액은 전년대비 13.8% 줄었고 놀이공원ㆍ워터파크 등 레저업종도 전년대비 43.6% 급감했다. 교통업종과 대형할인점 카드 승인액은 전년대비 각각 0.6%, 6.2% 줄었다.


◆정부, 개소세 인하 등 검토=정부는 내수경기 타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개소세 인하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업종별 대책 발표 이후 내수 부분을 어떻게 할지 내부적으로 논의중에 있다"며 "자동차 개별소비세 30%인하, 물건 값을 내리는 방안 등이 추진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정부는 2015년 메르스사태가 본격화한 2015년8월부터 2016년 6월까지 개소세를 30% 인하조치를 내린 바 있다.


과거에도 정부는 내수 경기가 침체 조짐을 보일때마다 개소세 인하 카드를 꺼내들었다. 정세은 충남대 경제학과 교수는 "차를 살 사람들은 이미 개소세를 인하해줬을 때 대부분 구매를 했기때문에 개소세 인하 정책 자체가 소비 진작 효과를 얼마나 크게 가져올지는 모르겠다"며 "소비세를 인하하면 정부 세수가 적게 걷히기 때문에 정부 재정 운영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장세희 기자 jangsay@asiae.co.kr
기하영 기자 hykii@asiae.co.kr
문혜원 기자 hmoon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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