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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네번째 환자 돌려보낸 병원에 "과실묻기 어렵다"(종합)

최종수정 2020.01.28 20:30 기사입력 2020.01.28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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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방문 때 가벼운 증세…"신고대상 아냐"
이날부터 우한 입국자 3023명 전수조사

2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입국장에서 중국 상하이에서 입국한 사람들이 검역소에서 건강상태질문서 제출을 안내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와 관련해 중국 전역을 검역대상 오염지역으로 지정하고 전체 입국자를 대상으로 검역과 건강상태질문서 제출을 의무화 했다./영종도=김현민 기자 kimhyun81@

2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입국장에서 중국 상하이에서 입국한 사람들이 검역소에서 건강상태질문서 제출을 안내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와 관련해 중국 전역을 검역대상 오염지역으로 지정하고 전체 입국자를 대상으로 검역과 건강상태질문서 제출을 의무화 했다./영종도=김현민 기자 kimhyun81@



[아시아경제 조현의 기자] 국내 네 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 확진자의 접촉자는 총 172명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주로 환자와 같은 항공기나 공항버스를 타거나 동일한 의료기관에서 진료받은 사람들이 포함됐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28일 "현재까지 파악된 접촉자는 172명"이라며 "(환자의) 가족 중 1명이 유증상자로 확인돼 격리조치 후 검사를 시행했으나 음성으로 확인됐으며 밀접접촉자는 95명"이라고 밝혔다.


네 번째 환자는 경기 평택시에 거주하는 55세 한국인 남성으로 지난 5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를 관광 목적으로 방문한 뒤 20일 우한발 직항편(KE882)을 이용해 인천공항으로 귀국했다. 이후 공항버스 8834번을 이용해 평택 송탄터미널로 이동한 뒤 택시를 이용해 자택으로 갔다.


다음날인 21일 환자는 평택 소재 의료기관 '365 연합의원'에 내원했는데 의료기관 측은 당시 의료기관 전산시스템(DUR)을 통해 우한 방문력이 확인돼 환자에게 사실 여부를 확인했으나 정확한 답변을 듣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환자는 자차를 이용해 귀가한 후 22일부터 24일까지 자택에서만 머물렀다.


25일 발열과 근육통 등으로 365 연합의원에 재차 내원한 이 환자는 우한 방문력을 밝힌 뒤 능동감시 대상이 됐다. 26일엔 근육통 악화 등으로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폐렴 진단을 받고 보건소 구급차를 이용해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인 분당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됐다. 조사대상 유증상자로 분류된 후 27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버스·비행기·병원서 대거 접촉=질병관리본부는 환자 진술과 함께 카드사용 내역, 핸드폰 위치 변동 여부 등 객관적인 자료를 토대로 환자 이동 경로를 확인했다. 대부분 노출자는 항공기, 공항버스, 의료기관 등에서 발생했다. 정 본부장은 "공항버스 27명, 항공기 34명 등 이동수단에서 노출자가 많았다"며 "또 환자가 의료기관을 두 번 방문했을 당시 같이 진료받은 사람과 의료진 등도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환자는 항공기 탑승 당시 증상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입국 당시에도 발열이 없었으며 보건당국에 제출하는 건강상태질문서에도 증상이 없다고 체크했다. 정 본부장은 "환자는 입국 다음 날부터 증상이 있다고 했지만 역학조사관이 조사를 해보니 발병 시기를 특정하기 어려워 항공기에서 노출이 있을 수 있겠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메르스 환자도 들렀던 의료기관=환자가 귀국 후 처음으로 의료기관을 방문했을 당시 의심 환자로 신고되지 않은 것에 대해선 정 본부장은 "1차 방문 당시 의료기관이 환자에게 '우한을 다녀왔냐'고 물었고 환자는 '중국을 다녀왔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환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증상인 고열과 기침 등이 아닌) 콧물과 몸살 기운을 보여서 감기 진료를 했다는 게 현재까지 파악한 팩트"라고 덧붙였다.


해당 의료기관은 2015년 메르스 사태 때도 메르스 확진 환자가 경유한 곳이다. 현재 의원은 폐쇄된 상태다. 국내 보건당국은 해당 의료기관에 대해 과실을 묻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정 본부장은 "1차 방문 당시 해당 의료기관이 환자의 우한 여행력을 DUR로 확인한 후 환자에게 이에 대해 물어봤다"며 "우한 방문력이 확인이 됐더라도 당시에는 콧물 등 경미한 증상이어서 신고대상에 들어가지 않는 만큼 의료기관의 과실을 얘기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전수조사 2/3는 외국인=한편 정부는 이날부터 지난 13일~26일 우한공항에서 국내로 입국한 여행자 3023명에 대한 전수조사를 진행한다. 조사 대상은 내국인 1166명, 외국인 1857명이며 외국인 대부분은 중국인이다. 내국인의 경우 발열 혹은 호흡기 증상이 확인될 시 격리검사를 실시한다. 외국인은 출국 여부를 확인 후 국내 체류 중일 경우 경찰청 등과 협조해 조사를 추진한다.


당국은 여권과 출입국기록 등을 통해 명단과 연락처를 확보하고 있으며 지방자치단체,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정보를 공유했다. 현재 지자체 담당자와 심평원 콜센터는 조사대상자와의 일대일 통화를 통해 증상 발현 여부를 교차로 확인하고 있다.


무증상 입국자가 잇따라 확진자로 확인되면서 현재 288개인 지자체별 선별진료소를 추가 확대한다. 상담센터(1339) 인력도 30명에서 최대 100명까지 늘릴 계획이다. 또 의심환자 입원에 필요한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도 운영한다. 현재 29개 병원 161개 병실이 운영되고 있다. 의심환자 신고 증가에 대비해 지역별 거점병원과 감염병관리기관 등의 병상도 동원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필요 시 감염병관리기관을 추가 지정할 예정이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 국내 확진환자는 4명이다. 확진환자를 제외한 조사대상 유증상자는 112명으로 이 가운데 15명은 검사가 진행 중이다. 나머지 97명은 검사 결과가 음성으로 확인돼 격리에서 해제됐다.




조현의 기자 hone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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