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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을 뒤흔든 바이오]①젬백스, 췌장암에서 치매치료제로 다시 한번

최종수정 2020.01.23 11:30 기사입력 2020.01.22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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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치료제 임상 기대로 3개월새 3~4배로 상승
"상업화 불확실성 여전" 우려의 목소리

코스닥 시장에서 2015년부터 바이오 업종 시가총액 비중이 비약적으로 커졌다. 바이오 열풍이 수년간 이어지면서 신약 파이프라인을 보유한 상장사 몸값은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주가 급등을 틈타 신약개발에 들어가는 자금 조달에 나서는 경우도 많다. 일부 바이오 상장사는 인수합병(M&A)을 통해 자금을 조달했다. 1개의 신약후보물질 임상 결과가 3~4개 상장사 주가에 영향을 주는 사례가 늘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한 신약 임상결과가 잇달아 공개되면서 기대치가 낮아지고 있다. 아시아경제는 신흥 바이오 그룹의 성장 스토리를 재조명하고자 한다.


[아시아경제 임정수 기자] 코스닥 바이오 기업 젬백스&카엘(젬백스)이 최근 증시의 화제로 떠올랐다. 국내 임상 2상에서 성공적인 결과를 도출하면서 3개월동안 주가가 3~4배로 급등했다. 다만 미국 임상 2상, 3상 등의 산을 넘어야 해 여전히 불확실성이 남아 있는 상황이다. 주가 급등을 틈타 회사 주요 임원들이 보유 전환사채(CB)를 대거 주식으로 전환하기도 했다.


◆알츠하이머 치료제 임상결과에 고무


수년동안 1만원대 박스권에 머물러있던 젬백스 주가는 지난해 10월부터 급등하기 시작했다. 올해 초에는 주당 4만3550원까지 치솟았다. 최근 다소 조정을 보이고 있지만, 3만5000원~4만원에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젬백스지오, 삼성제약 등 주요 계열사 주가도 급등 후 다소 조정을 받는 등 젬백스와 유사한 흐름을 나타냈다.


[시장을 뒤흔든 바이오]①젬백스, 췌장암에서 치매치료제로 다시 한번

알츠하이머 치료제 신약 후보물질 'GV1001'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했다. 젬백스는 당초 GV1001을 췌장암 치료제(리아백스)로 개발했다. 임상 2상까지 무사히 통과했으나, 임상 3상에 실패하면서 본격적인 상업화로 이어지지 못했다. 이후 젬백스 는 GV1001의 비임상 독성시험 과정에서 알츠하이머 치료제로의 개발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에 2017년부터 한양대 구리병원 등 12개 병원, 96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을 실시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젬백스 는 지난해 12월 GV1001의 알츠하이머성 치매 국내 임상 2상 시험에서 안정성과 유효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알츠하이머 임상시험 컨퍼런스(CTAD)에서다. 기존 알츠하이머 치료제로 많이 사용되는 도네페질과 리바스티그민에 비해 치매 증상 악화 속도를 현저하게 떨어뜨렸다. 젬백스 는 오는 3월 싱가포르에서 개최되는 국제알츠하이머학회(ADI)에서 국내 임상2상 최종 결과를 발표한다.


글로벌 대형 제약사(빅 파마)들이 임상 결과에 상당한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GV1001에 대한 상업화에 성공하면 경제적 가치도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태영 KB증권 연구원은 "GV1001의 가치는 가장 보수적인 가격과 시장점유율을 가정하더라도 2조1000억원을 넘어선다"면서 "가격과 점유율을 최대로 가정한 추정가치는 6조8692억원에 달한다"고 평가했다.


◆미국 임상 등 산 넘어야


하지만 여전히 주가 급등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이 나온다. 상업화를 통한 수익 창출까지 넘어야 할 산이 많기 때문이다. 미국 임상 2상, 3상 통과와 신약 상품화 등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다는 평가다.


최근의 임상 2상 성공과 주가 급등도 췌장암 치료제 임상을 진행했던 2011년 상황과 유사하다. 젬백스는 당시에도 임상 2상까지 성공적인 결과를 보여줬으나, 해외 3상에서 물을 먹었다. 주가도 요동쳤다. 임상이 본격화되던 2010년부터 급등 양상을 보이며 2011~2013년에는 5만원선에 근접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종 임상 실패 후에는 폭락하며 다시 1만원 선으로 되돌아왔다.


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임상 2상을 무난히 통과하더라도 임상 디자인이 다른 미국 2상, 3상 등을 거쳐 신약 개발까지 연결되는 사례는 드물다"면서 "젬백스의 임상 결과가 통계적으로 유의미한지 확인되지 않았고 다인종 임상 결과가 아직 없는 등 여전히 불확실성이 많이 남아 있다"고 평가했다.

(왼쪽부터)송형곤 젬백스 대표, 문찬일 중앙연구소장

(왼쪽부터)송형곤 젬백스 대표, 문찬일 중앙연구소장


핵심 임원진들은 차익실현 기회를 잡았다. 송형곤 젬백스 대표는 지난 10일 전환사채(CB) 콜옵션 행사와 보유 전환권 행사 등으로 3만6075주를 주당 1만1088원에 주식으로 전환했다. 최근 시가를 적용하면 보유주식 가치는 13억~15억원에 이른다. 이를 내다 팔면 10억원 내외의 차익을 실현할 수 있다. 계열사인 삼성제약 김기호 대표, 문찬일 젬백스 중앙연구소장 등도 같은 규모의 CB를 주식으로 전환했다.


계열사 필링크의 서영운 대표는 콜옵션 행사 등으로 보유하게 된 CB를 모두 주식으로 전환해 6만1075주를 보유하게 됐다. 이 중 1만1075주를 주당 4만950원에 내다 팔았다. 현재 5만주의 보통주가 남았다. 임원 4명이 CB 전환권 행사로 보유하고 있는 주식 물량은 시가로 57억원어치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적지 않은 금액이지만 이들은 당장 차익실현을 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젬백스 고위 관계자는 "이번에 주식 전환을 한 임원들은 주식을 매도하지 않고 계속 보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정수 기자 agreme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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