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슬기 인턴기자] 권일용 전 프로파일러가 연쇄 살인범과 만났던 경험을 밝혔다.
8일 MBC '라디오스타'에는 연쇄 살인범 정남규, 유영철, 강호순 등을 면담했던 프로파일러 권일용이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권일용은 가장 기억에 남는 면담으로 정남규와의 만남을 꼽았다. 정남규는 역대 최악의 살인마 중 한 명으로 서울 서부 지역에서 14명을 살해한 살인범이다.
권일용은 "정남규와 대화를 나누는데 등골이 서늘한 느낌을 받았다. 너무 화사하게 웃으면서 살인을 저질렀던 이야기를 하더라. 말하면서 살인을 했던 당시의 표정으로 돌아가는 것을 보고 '인간이 어디까지 잔혹해질 것인가'에 대해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권일용은 범죄자의 나이, 성향 등에 따라 대화하는 방식이 다르다는 것도 털어놨다.
그는 "사이코패스 성향이 높은 사람은 상대를 통제하려고 한다"며 "예를 들어 강호순은 내가 의자에 앉기도 전에 '물을 떠 오라'고 하더라. 그 순간 기선제압을 하지 않으면 끝인 거다"라고 전했다.
MC 안영미가 "아내 되시는 분이 걱정하지 않으시냐"고 묻자 권일용은 "결혼기념일에 정남규 집을 압수수색했다. 정남규 서랍 속에 내 기사가 스크랩되어 있었다. (아내에게 얘기하니) '그러니까 열심히 해'라고 하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마지막으로 권일용은 드라마에서 다뤄지는 프로파일러들의 모습과 현실이 많이 다르다는 것을 지적했다.
그는 "드라마에서는 프로파일러들이 굉장히 날카롭고 지적인 모습으로 나온다. 그런데 나는 만둣가게 아저씨처럼 생겨서 범인들이 의아해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슬기 인턴기자 sabiduria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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