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징주]메디프론, 알츠하이머 근본적 치료법 제시…뇌 면역세포 활성화

[아시아경제 박형수 기자] 메디프론 이 강세다. 국내 연구진이 노인성 치매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알츠하이머병 치료에 기여할 수 있는 새로운 길을 찾아냈다는 소식이 주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28일 오전 9시31분 메디프론은 전날보다 8.39% 오른 5360원에 거래되고 있다.

묵인희 서울대 의대 교수 연구팀은 뇌 속에서 면역 기능을 맡는 세포의 움직임을 조절해 알츠하이머병을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을 국제 학술지 ‘셀 메타볼리즘(Cell Metabolism)’에 게재했다고 밝혔다. 알츠하이머병은 노인성 치매의 70%를 차지하는 질환이다. 뇌 속에 쌓이는 독성 물질인 베타 아밀로이드 단백질이 신경세포를 손상해 생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팀은 베타 아밀로이드가 몸속에서 감지되면 싸움을 벌이는 면역세포 ‘미세아교세포’의 움직임에 주목했다. 베타 아밀로이드에 짧은 기간 노출된 미세아교세포는 내부에서 에너지를 빠르게 생성해 면역 기능이 활성화됐다.

과학계에선 묵 교수 연구팀이 알츠하이머병 치료의 새로운 방법을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이전까지 알츠하이머병을 일으키는 물질인 베타 아밀로이드의 독성을 약화시키는 데 집중했다. 문제를 일으킨 물질을 없애는 직접적인 치료 방법이지만 알츠하이머병이 중증으로 접어든 뒤에는 뇌 속 구조가 이미 망가져 베타 아밀로이드의 독성을 떨어뜨리는 것으로는 충분한 치료를 기대하기 어렵다.

묵 교수팀은 베타 아밀로이드를 직접 공격하는 대신 뇌 면역세포의 기능을 높이는 방법을 개발해 종전에 없던 치료 기술을 이번에 내놓은 것이다.

메디프론 은 알츠하이머병 치매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응집억제제 기전과 RAGE 억제제 기전 등 크게 두가지 물질의 기전으로 개발하고 있다. 추가적으로 새로운 기전도 개발 중이다. 2010년 1월 세계적인 제약사인 로슈와 알츠하이머병 치매 치료제인 RAGE 억제제 신약 후보물질에 대해 공동연구 및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묵인희 서울대 교수와 정민환 카이스트 교수, 이현환 한국외국어대 교수 등은 2006년 8월 28일 메디프론 최대주주로 등극했다.

묵인희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신경세포가 아니라 뇌 면역세포를 조절해 뇌 환경을 정상화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였다"며 "앞으로 알츠하이머 극복에 한 걸음 더 다가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