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고위급 회담 곧 시작‥실무회담도 스웨덴서 열려

한미 워킹그룹 제2차 회의를 마친 스티브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21일 정부서울청사 별관 로비에서 약식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아시아경제 백종민 선임기자] 북한과 미국이 워싱턴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고위급과 실무급 접촉을 연이어 진행 할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18일 오전 11시(한국시간 19일 오전 1시) 워싱턴DC에서 회동한다고 미 국무부가 밝혔다.

이와 별도로 AP 통신 등 외신들은 북한과 미국의 외교관들이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협상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스웨덴의 뉴스통신사 TT는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과 스티브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협상에 나선다고 전했다.

고위급 협의가 순조로울 경우 미국시간 18일 중 2차 북미정상회담 장소와 일정 발표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외교 소식통들은 기대하고 있다.

워싱턴에서의 북미 고위급 협의에 바로 이어 스웨덴 스톡홀름에서는 북한 비핵화 조치와 상응조치를 둘러싼 비건-최선희 라인의 실무협상이 본격적으로 전개될 것으로 관측된다.

스웨덴 매체인 다겐스 뉘헤테르는 "비밀리에 준비된 이번 협상이 17일(현지시간) 시작됐고 주말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우리측의 대응도 분주하다. 우리측 북핵 협상 수석대표인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한국시간으로 18일 스웨덴으로 출국한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에 따르면 비건 대표는 15일에 이어 17일 저녁 이 본부장과 전화를 통한 유선협의를 했다. 미측은 김영철 부위원장이 17일부터 방미해 폼페이오 국무부 장관과 북미 고위급 회담을 할 것임을 설명했다. 외교부가 한미 양측이 북미 고위급 회담 후 조속히 만남을 갖고 동 회담 결과를 신속히 공유하는 한편, 향후 추진방향을 조율하기로 했다고 밝힌 만큼 이 본부장의 스웨덴 행이 유력한 상황이다.

이 본부장은 앞서 지난 9일 방한한 켄트 해슈테트 스웨덴 한반도특사를 면담한 바 있다. 이 면담에서 실무회담에 대한 조율이 있었을 수 있다.

백종민 선임기자 cinqange@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