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수 회장, 금융지주·은행과 직급 체계 맞추기 나서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생명과 농협손보는 다음달 예정인 인사 및 조직 개편에서 각각 부장급 60여명, 40여명을 팀장으로 변경하기로 결정했다. 농협금융지주와 NH농협은행과의 형평성 차원에서 지주와 은행의 팀장급에 불과한 보험사 부장들을 팀장으로 내린다는 것이다.
농협금융지주 관계자는 "생명과 손보가 보험업계의 직급 체계에 맞게 부장 자리를 많이 두고 있었으나 지주내 계열사들과 직급 체계가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며 "부장의 상당수가 팀장으로, 기존 팀장들은 파트장으로 내려간다"고 말했다.
이 같은 부장·팀장 강등 조치에 대해 금융권은 농협 양대 보험사에 대한 조직 쇄신과 함께 실적 부진에 따른 직제 개편 차원으로 해석하고 있다. 다음달 농협금융지주 계열사 대표 인사에서 서기봉 농협생명 대표 교체는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적도 좋지 않다. 올해 상반기 농협생명의 신계약 규모는 12조45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5.2%감소했다.
같은 기간 자기자본수익률(ROE) 역시 2.48%로 전년 동기 대비 1.13%포인트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3년 만에 처음으로 올해 상반기에 ROA는 0.1%대로, ROE는 2%대로 내려앉은 셈이다.
농협손보도 마찬가지다. 올해 3분기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했으나 원수보험료는 전년 동기 대비 1.3%감소한 2조3920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순이익은 2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3% 감소했다.
김광수 회장이 최근 농협금융지주 조직개편을 단행하면서 계열사 중 유일하게 농협생명에 자산부채 포트폴리오와 자본관리 업무를 총괄하는 '경영전략국'을 새로 설치한 것도 이 같은 수익성 악화 때문이다.
앞서 농협금융은 지난 23일 이사회를 개최해 2019년도 경영계획 및 조직개편안을 확정한 바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취임 7개월 차를 맞이한 김 회장이 '혁신' , '쇄신'을 강조하며, 농협금융지주를 효율적 조직으로 변모시키고 있다"며 "계열사 중에서 가장 부진한 생명과 손보가 쇄신의 대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대해 농협금융지주 관계자는 “이사회에서 직명을 변경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강등은 아니다”며 “팀장으로 내려간다고 하더라도 보수 등은 그대로 유지된다”고 말했다.
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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