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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분석]“피해자 쓰러지고 흉기 사용”…‘PC방 살인’ 김성수, 지능적 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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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서구 PC방 살인사건 피의자 김성수가 감정유치 영장 기한이 만료된 20일 오전 공주치료감호소에서 유치장이 있는 서울 양천경찰서에 도착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강서구 PC방 살인사건 피의자 김성수가 감정유치 영장 기한이 만료된 20일 오전 공주치료감호소에서 유치장이 있는 서울 양천경찰서에 도착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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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서울 강서구 PC방 피의자 김성수(29)가 피해자 신 모(21) 씨를 흉기를 이용해 살해할 때 ‘피해자가 쓰러진 이후 흉기를 사용했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김성수의 이 같은 답변은 동생 김 모(27) 씨가 공범 의혹을 받는 가운데 공범 의혹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지능적으로 답변한 것으로 보인다. 피해자가 쓰러진 후 김성수가 흉기를 사용했다면 동생은 이 과정에서 아예 물리적으로 개입할 가능성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공범 의혹에서 자유로워 질 수 있는 셈이다.

하지만 유족 측 변호인과 영상 전문가는 피해자가 서 있을 때 흉기를 휘둘렀다고 보고 있어 향후 이를 둘러싼 치열한 법정공방이 예상된다.

강서구 PC방 살인사건을 수사하는 경찰은 20일 국립법무병원(공주치료감호소)으로부터 피의자 김성수의 신병을 넘겨받았다. 이 자리에서 그는 '동생이 피해자를 붙잡았을 때부터 흉기 사용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니오"라고 답했다. 또 '(피해자가) 쓰러진 이후 흉기를 사용했느냐'는 질문에 "네"라고 답했다
사진=SBS 궁금한 이야기Y

사진=SBS 궁금한 이야기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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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같은 김성수의 말은 영상 전문가와 유족 측 변호인 주장에 따르면 정면으로 배치된다.

지난달 26일 방송된 SBS ‘궁금한 이야기Y’에 출연한 영상 전문가는 김성수가 신 씨를 상대로 흉기를 휘두르는 모습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을 분석했다.

황민구 법영상분석연구소장은 “동생이 박 씨를 잡으면서 상황이 달라지는 모습이 담겨있다. 그리고 그 이후부터 김성수가 피해자의 얼굴을 집중적으로 가격하는 패턴이 보인다”라며 동생이 피해자를 잡게 되면서 김성수가 흉기를 꺼내서 치명적인 공격을 했을 것이라 분석했다.

황 소장은 또 “피의자의 동생이 피해자를 당기는 장면이 나온다. 그때 피의자는 좀 손을 자유롭게 행동할 수 있는 사람이 된다”며 “(김성수가)동동 뛰는 자세가 보이지 않나. 그때부터 집중적으로 얼굴을 가격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일반적으로 폭행했을 때의 패턴과 달리, 굉장히 빠른 자세로 위 아래, 위 아래로 뛰는 자세다”라고 덧붙였다.

15일 서울 서초구 법무법인 이헌에서 '강서 PC방 살인사건' 피해자 신모씨 측 김호인 변호사가 CCTV에 촬영된 피의자 김성수 씨와 동생의 범행장면을 설명하고 있다. 오른쪽은 피해자 신모 씨의 유가족.사진=연합뉴스

15일 서울 서초구 법무법인 이헌에서 '강서 PC방 살인사건' 피해자 신모씨 측 김호인 변호사가 CCTV에 촬영된 피의자 김성수 씨와 동생의 범행장면을 설명하고 있다. 오른쪽은 피해자 신모 씨의 유가족.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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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 15일 유족 측 변호인 역시 기자회견을 열어 “자체 입수한 CCTV 분석 결과 경찰이 김성수가 신 씨를 때렸다는 장면에서 김성수는 주먹이 아닌 칼을 쥐고 아래로 찍어 누르는 손동작을 하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동생은 형이 칼을 쥔 것을 충분히 볼 수 있었음에도 신 씨의 허리춤을 잡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황 소장과 변호인의 설명을 종합하면 피해자 신 씨가 서 있을 때 김성수가 흉기를 휘둘렀다고 볼 수 있는 셈이다. 결국 김성수가 신 씨가 쓰러진 이후 흉기를 사용했다고 주장한 것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상황이다.

한편 김성수는 유족들에게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에 "너무너무 죄송합니다"고 답한 뒤 경찰서로 들어갔다.

앞서 김성수에 대해 감정유치 영장을 발부받은 경찰은 지난달 22일 그를 공주치료감호소로 보내 정신감정을 받도록 했다. 법무부는 김성수의 정신감정 결과 심신미약 상태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고 지난 15일 밝혔다.

한편 이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강서경찰서는 사건을 21일 검찰에 송치하며 최종 수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특히 경찰이 김성수 동생의 공범 여부에 대해 어떤 결론을 내렸을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동생 공범 적용 혐의 등에 대해서 검토하고 있고 21일 검찰 송치에 앞서 브리핑을 통해 모두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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