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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임TEEN]①'청룡열차 新보험사기' 일당은 청소년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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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당개 삼년이면 풍월' 어른들 보고 보험사기 배운 청소년들
해마다 청소년 보험사기 1000여건 적발…올해 상반기만 500여건
동네 선후배·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보험사기 수법 암암리 공유도

[크라임TEEN]①'청룡열차 新보험사기' 일당은 청소년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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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병돈 기자, 송승윤 기자] 택시기사 박모(54)씨는 최근 승객을 태우고 가던 중 뒤에서 강한 충격을 받았다. 뒤따라오던 오토바이가 박씨의 택시 뒷부분을 박은 것. 엄연히 오토바이 과실이 더 컸으나 보험처리를 요구하는 택시 승객과 사고 처리를 해주겠다는 오토바이 운전자의 말에 박씨는 ‘울며 겨자 먹기’로 보험 처리를 해야만 했다. 택시 승객과 오토바이 운전자가 함께 꾸민 사기극이었지만, 결국 경찰에 꼬리를 잡혔다.

12일 경찰에 따르면 조사 대상자만 87명에 달할 정도로 조직적인 사기극을 벌인 일당은 수십차례에 걸쳐 3억원에 가까운 보험금을 수령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범행 전, 사고 리허설과 사전 교육까지 진행하는 치밀함을 보이기도 했다. 또 더 많은 보험금을 수령하기 위해 택시에 최대한 많은 사람이 타기까지 했다. 조사 대상자 중 대부분은 성인이 되지 않은 10대 청소년들이었다.
이처럼 청소년들 사이에서 각종 보험 사기가 유행하고 있다. 유흥비나 생활비 마련을 위한 이들의 범죄 행각이 날로 교묘해지는 가운데 온라인에서는 ‘청소년 맞춤형’ 보험 사기 수법 등이 공유되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성행하고 있는 보험 사기는 이른바 ‘청룡열차’라고 하는 수법이다. 이 사기 수법은 주택가나 상가 주변 도로 등 왕복 4차선 도로 중 2차선에 불법 주차 차량들이 세워진 곳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2차선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가다가 1차선에서 곧바로 우회전하는 차량들만 골라 고의로 접촉사고를 유발하는 식이다.

1차선에서 우회전하는 것 자체가 교통법규 위반인 탓에 운전자들이 쉽게 잘못을 인정하고 합의한다는 점을 노린 것이다. 10대들도 운전할 수 있는 오토바이로 범행을 저지를 수 있어 청소년들이 주로 선택하는 방법이다. 이 같은 범행 수법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청룡열차’라는 이름으로 암암리에 공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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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청소년들의 보험 사기 대부분이 어른들의 범행을 보고 그대로 답습한 것이라고 지적한다. 상당수 보험 사기가 차량이나 오토바이를 필요로 하는 탓에 연령대가 비슷한 20대 선배들과 함께 범행을 저지르는 경우가 많아서다. 앞서 언급한 ‘청룡열차’ 보험 사기 피의자 중에는 10대 청소년과 20대가 적절히 섞여 있었던 것 역시 같은 맥락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10대 청소년들의 보험 사기 적발 건수는 2016년 1229명, 2017년 1163명, 올해 상반기(1~6월) 501명 등 매해 1000명을 웃돌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를 10대 및 20대 학생 전체로 범위를 넓히면 2016년 3840명, 2017년 3031명, 올해 상반기 1942명으로 2배 이상 늘어난다.

이 같은 추세에 대해 최순종 경기대학교 청소년학과 교수는 “또래 문화가 발달한 청소년 특성상 이들이 범죄 정보를 얻는 경로도 대부분 선·후배 등 동년배에 국한돼 있다”며 “모방심리도 상대적으로 강한 시기이기 때문에 범죄 역시 결국 어른들의 모습을 보고 배우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병돈 기자 tamond@asiae.co.kr
송승윤 기자 kaav@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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