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미세먼지 경제학]'삼한사미'가 바꾼 소비 "위축 불가피, 쓸 곳에만 쓴다"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삼일은 춥고 사일은 미세먼지…새로운 소비 행태 만들어
마스크·공기청정기 이어 공기정화식물·의류관리기도 인기
전체적인 소비 위축은 불가피…그린산업 성장 이끈다
전국적으로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11일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도심이 미세먼지에 싸여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전국적으로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11일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도심이 미세먼지에 싸여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미세먼지가 대한민국 소비 트렌드를 급속히 바꾸고 있다. 삼일은 춥고 사일은 미세먼지에 시달리는 날씨라는 '삼한사미'라는 신조어가 나올 정도로 생활 깊숙이 파고 들며 새로운 소비 행태를 만들고 있는 것. 기존에 없던 이슈가 부각되며 신수요가 창출되고 있지만 대부분 외출을 꺼리는 경향이 많아 전체 소비에는 악영향을 줄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계절에 상관없이 필수가전으로 떠오른 공기청정기는 미세먼지가 극심한 이달 들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이마트에서 지난 1일부터 11일까지 공기청정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무려 285.5% 폭증했다. 같은 기간 롯데하이마트에서도 135% 판매가 늘었다. 임유빈 하이마트 상품기획자(MD)는 "11월 들어 미세먼지 농도가 연일 '나쁨'을 기록하면서 공기청정기를 찾는 소비자가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교원웰스의 웰스 제트 블루 공기청정기.

교원웰스의 웰스 제트 블루 공기청정기.

원본보기 아이콘

공기청정기와 함께 필수 가전 세트로 통하는 빨래건조기와 의류관리기 판매량도 증가추세다. 롯데하이마트에서 올해 1~10월까지 의류 관리기와 의류 건조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2%, 180% 늘었다. 전통 특수 품목인 마스크의 판매량도 연일 품절 행진이다. 편의점 CU와 GS25에서는 이달 들어 11일 현재까지 마스크 매출 신장률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218.7%, 179.3%를 기록했다. 일부 매장의 경우 준비해 놓은 마스크 물량이 동나는 사례도 속출했다.

소셜커머스 티몬은 지난달 1일부터 지난 7일까지 미세먼지 관련 상품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9% 정도 증가했다. 세안제 등 눈 건강용품 매출이 17배 넘게 뛴 것이 특징이다. 또 '스투키'나 '수염 틸란드시아' 등 공기 정화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진 식물 매출도 26% 뛰었다.

이처럼 미세먼지 산업으로 분류되는 '안티더스트(Anti-Dust)'시장은 새로운 수익시장으로 확고한 자리를 잡았다.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회원국 중 한국이 미세먼지가 가장 나쁜 1위 국가로 꼽히면서 세계 어느 나라보다 미세먼지에 따른 극단적인 소비 변화도 빨리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서울 광화문 네거리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서울 광화문 네거리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원본보기 아이콘

하지만 전체적인 소비에는 악영향을 끼칠 수 밖에 없다는 게 중론이다. 자본시장연구원 강현주 박사ㆍ인하대 서현덕 교수ㆍ홍익대 유종민 교수 연구팀이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미세먼지(PM10) 수치가 80㎍/㎥를 초과하는 '나쁨' 상태를 나타내는 날이 하루씩 증가할 때마다 대형소매부문 판매가 0.1%씩 감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산업연구원이 최근 내놓은 미세먼지가 국내 소매 판매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보고서에서도 미세먼지 농도가 1㎥당 10㎍ 증가하면 대형마트의 판매가 약 2%포인트 감소한다고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미세먼지가 나쁘면 외출을 꺼리게 마련이기 때문에 전체적인 소비 위축은 불가피하다"면서 "다만, 미세먼지가 친환경 그린산업 성장을 이끌고 그린소비 문화를 형성하면서 경제의 한 축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고 전했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尹 "부처님 마음 새기며 국정 최선 다할 것"…조국과 악수(종합2보) 尹 "늘 부처님 마음 새기며 올바른 국정 펼치기 위해 최선 다할 것"(종합) 범죄도시4, 누적 관객 1000만명 돌파

    #국내이슈

  • 여배우 '이것' 안 씌우고 촬영 적발…징역형 선고받은 감독 망명 뉴진스, 日서 아직 데뷔 전인데… 도쿄돔 팬미팅 매진 300만원에 빌릴 거면 7만원 주고 산다…MZ신부들 "비싼 웨딩드레스 그만"

    #해외이슈

  • 햄버거에 비닐장갑…프랜차이즈 업체, 증거 회수한 뒤 ‘모르쇠’ '비계 삼겹살' 논란 커지자…제주도 "흑돼지 명성 되찾겠다" 추경호-박찬대 회동…'화기애애' 분위기 속 '긴장감'도

    #포토PICK

  • "역대 가장 강한 S클래스"…AMG S63E 퍼포먼스 국내 출시 크기부터 색상까지 선택폭 넓힌 신형 디펜더 3년만에 새단장…GV70 부분변경 출시

    #CAR라이프

  • 세계랭킹 2위 매킬로이 "결혼 생활 파탄이 났다" [뉴스속 용어]머스크, 엑스 검열에 대해 '체리 피킹' [뉴스속 용어]교황, '2025년 희년' 공식 선포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