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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민주당, 중간선거서 1200만표 더 얻고도 패한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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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중간선거에는 여러 가지 흥미로운 대목이 많지만 그중에서도 눈길을 끄는 대목은 상원의원 선거 결과다. 민주당은 하원 과반은 예상했지만 상원에서도 과반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 민주당은 공화당보다 1200만표 이상을 더 많이 얻었음에도 불구하고, 선거에서 패배했다. 여당의 무덤이라는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은 의석이 오히려 늘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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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런 결과가 나왔을까.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이 집계한 선거 결과에 따르면 민주당은 이번 상원 선거에서 4671만표(57%), 공화당은 3388만표(41.4%)를 득표했다. 표라는 측면에서만 보면 민주당의 승리로 보이지만, 실제 선거 결과는 달랐다.

영국의 가디언은 이 같은 불일치 문제를 미국 정치 제도의 특수성 때문으로 설명했다. 미 상원은 인구 차이를 감안하지 않은 채 주마다 2명의 상원의원을 선출하도록 하고 있다. 이 때문에 와이오밍주와 캘리포니아주는 인구가 60배 차이가 나지만 상원의원 숫자는 똑같이 2명이다. 캘리포니아와 뉴욕과 같은 주에서 100만표 차이로 승리를 거두더라도 작은 주의 경우 몇만 표 또는 몇천 표 차이로도 상원의원을 놓칠 수 있다.

미국 정치에서 특징적인 것은 인구가 적은 주일 경우 농업주가 많은데, 이 같은 주는 대부분 공화당이 우세한 주라는 점이다. 이 때문에 상원의원의 경우 지역에 따라 국민이 가진 표가 동등한 대표성을 갖지 않는다. 미 상원에서 다수당이 되기 위해서는 꼭 미국민의 반수 이상의 득표를 얻을 필요가 없는 것이다.
데이비드 골로브 뉴욕대 교수는 “이런 선거 제도는 극도로 비민주적인 제도”라면서 “소수가 사는 지역이 불균등하게 대표되고 있다. 선거 제도 때문에 상원 선거의 경우 보수정치의 영향력이 과대 대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이 같은 선거제도를 바꾸기 위해서는 개헌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하지만, 이는 사실 미국 내에서는 이뤄지기 어려운 구조다.

이번 선거 구도의 탓도 일정 부분 있다. 이번 선거는 민주당이 상원 과반을 차지하는지가 관건이었다. 올해 전 상원의원 선거는 전체 100명 가운데 35명만 선출하는 선거였다. 미 상원 임기는 6년인데 2년마다 선거를 치러 3분의 1을 교체하는 식이다.

올해 선거에서는 유독 민주당 의원들이 현역의원인 선거구가 많았다. 민주당(또는 민주당 성향)의 선거구는 29개, 공화당은 9곳이었다. 따라서 민주당은 과반의석을 얻기 위해서는 전 지역을 지켜내면서 공화당 지역구를 빼앗아야 하는 구조다. 굳이 표현하면 민주당은 지킬 곳이 많은 상황인 데 반해 공화당은 적은 선거였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반드시 공화당이 지켜야 하는 지역을 중심으로 유세에 나섰는데, 이 같은 선거 구도가 한몫한 셈이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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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 뉴욕타임스(NYT)는 상원 선거의 경우 민주당이 지난 선거에서 승리했던 인디애나주, 미주리주, 플로리다주, 뉴저지주, 몬태나주 가운데 한 곳이라도 패배할 경우 공화당이 다수당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접전지 다섯 곳을 모두 지켜내고, 테네시주와 텍사스주, 애리조나주, 네바다주와 같이 기존에 공화당이 승리했던 곳 가운데 3곳에서 승리를 해야 다수당이 된다고 봤다. 하지만 인디애나와 플로리다에서 민주당이 패배하면서 사실상 민주당의 상원 다수당 프로젝트는 끝났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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