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런 결과가 나왔을까.
영국의 가디언은 이 같은 불일치 문제를 미국 정치 제도의 특수성 때문으로 설명했다. 미 상원은 인구 차이를 감안하지 않은 채 주마다 2명의 상원의원을 선출하도록 하고 있다. 이 때문에 와이오밍주와 캘리포니아주는 인구가 60배 차이가 나지만 상원의원 숫자는 똑같이 2명이다. 캘리포니아와 뉴욕과 같은 주에서 100만표 차이로 승리를 거두더라도 작은 주의 경우 몇만 표 또는 몇천 표 차이로도 상원의원을 놓칠 수 있다.
미국 정치에서 특징적인 것은 인구가 적은 주일 경우 농업주가 많은데, 이 같은 주는 대부분 공화당이 우세한 주라는 점이다. 이 때문에 상원의원의 경우 지역에 따라 국민이 가진 표가 동등한 대표성을 갖지 않는다. 미 상원에서 다수당이 되기 위해서는 꼭 미국민의 반수 이상의 득표를 얻을 필요가 없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이 같은 선거제도를 바꾸기 위해서는 개헌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하지만, 이는 사실 미국 내에서는 이뤄지기 어려운 구조다.
이번 선거 구도의 탓도 일정 부분 있다. 이번 선거는 민주당이 상원 과반을 차지하는지가 관건이었다. 올해 전 상원의원 선거는 전체 100명 가운데 35명만 선출하는 선거였다. 미 상원 임기는 6년인데 2년마다 선거를 치러 3분의 1을 교체하는 식이다.
올해 선거에서는 유독 민주당 의원들이 현역의원인 선거구가 많았다. 민주당(또는 민주당 성향)의 선거구는 29개, 공화당은 9곳이었다. 따라서 민주당은 과반의석을 얻기 위해서는 전 지역을 지켜내면서 공화당 지역구를 빼앗아야 하는 구조다. 굳이 표현하면 민주당은 지킬 곳이 많은 상황인 데 반해 공화당은 적은 선거였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반드시 공화당이 지켜야 하는 지역을 중심으로 유세에 나섰는데, 이 같은 선거 구도가 한몫한 셈이다.
애초 뉴욕타임스(NYT)는 상원 선거의 경우 민주당이 지난 선거에서 승리했던 인디애나주, 미주리주, 플로리다주, 뉴저지주, 몬태나주 가운데 한 곳이라도 패배할 경우 공화당이 다수당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접전지 다섯 곳을 모두 지켜내고, 테네시주와 텍사스주, 애리조나주, 네바다주와 같이 기존에 공화당이 승리했던 곳 가운데 3곳에서 승리를 해야 다수당이 된다고 봤다. 하지만 인디애나와 플로리다에서 민주당이 패배하면서 사실상 민주당의 상원 다수당 프로젝트는 끝났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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