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종화 기자]날씨가 점점 추워지고 있습니다. 방한·월동준비의 대표적인 장비는 '전기매트' 아닐까요? 잠자리를 따뜻하게 하는데는 이만한 도구가 없습니다. 벌써 사용하고 계신다고요?
그래서 요즘은 전기매트보다 온수매트를 많이 사용하시더군요. 값은 온수매트가 훨씬 비싸지만 전기열선을 사용하지 않아 온수매트에서는 전자파가 나오지 않는다는 업체들의 광고가 효과를 발휘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 만큼 사람들이 전자파를 꺼린다는 말이겠지요.
실제로 온수매트에서는 전자파가 나오지 않을까요? 온수매트에서도 전자파가 발생합니다. 전기매트는 전기열선에서 흐르는 전류로 열을 발생시키므로 전자파의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더구나 전기매트는 몸과 밀착해 장시간 사용하므로 전자파 노출 정도가 다른 전자기기에 비해 심한 편입니다.
다만, 물통이 들어있는 보일러와 매트가 분리된 구조인 만큼 보일러를 멀리 떨어뜨려 사용하면 전자파가 영향을 덜 미치게 됩니다. 반대로 매트와 보일러가 가까울수록 전자파가 많이 발생한다는 말입니다.
일부 온수매트가 'EMF인증(전자기장환경인증)'을 받았으므로 '전자파가 전혀 나오지 않는다'고 홍보를 합니다. 그러나 EMF인증은 전기제품에서 발생하는 전자기장을 시험해 인체에 영향을 주지 않는 제품이라는 뜻이지, 전자파가 없다는 뜻은 아닙니다. EMF인증은 전기장 10V/m이하, 자기장 2mG(밀리가우스) 이하라는 전자파 방출량 기준을 통과했다는 말이지요.
한 방송국의 소비자고발 프로그램에서 온수매트가 실제 전자파를 발생하지 않는지에 대해 실험한 결과, 실험 대상인 모든 온수매트에서 전자파가 발생했습니다. 이는 시중에 유통 중인 거의 대부분의 온수매트의 전자파가 방출된다는 말입니다. 심지어 일부 온수매트에서는 전자파 인체보호수치(전기장 4166V/m, 자기장 833mG)의 5배에 가까운 수치가 측정되기도 했습니다.
전자매트든, 온수매트든 사용하면서 가장 주의해야 할 부분은 화재 위험에 대한 대비입니다. 전기매트는 오래 사용할 경우 장판이 타 화재가 일어날 수 있다는 사실은 대부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열선이 없는 온수매트는 화재발생 위험이 없다고 안심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온수매트도 전기를 사용하는 제품인 만큼 두꺼운 이불이나 라텍스 소재와 함께 사용하면 화재가 발생할 위험이 있습니다. 또 보일러가 작동 중에 넘어지거나 온도나 전류에 이상이 생기면 전원을 차단해야 합니다. 온수매트와 연결된 관이 잘못돼 뜨거운 물이 새나오면 화상을 입을 수도 있습니다.
장시간 사용하면 열에 오래 노출된 만큼 저온 화상을 입을 수 있습니다. 잠들기 전에 1시간 정도 매트를 데웠다가 남은 열을 이용하거나, 온도를 체온에 가까운 37도 이하로 설정하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전기매트를 사용할 때도 3~5㎝ 두께의 담요나 이불을 깔고 사용하거나 저온(취침) 모드로 사용하면, 바로(밀착) 사용하거나 고온으로 사용할 때보다 자기장 발생이 50% 정도 줄어듭니다. 온도조절기와 전원접속부도 장판보다 전자파 발생이 많은 만큼 멀수록 좋습니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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