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일본 도쿄증시가 최근 27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세번째 임기를 시작하며 4차 개각을 단행하는 등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일본 주가의 상승세가 장기 집권 기반을 마련한 아베 정권에 도움을 준 것일까? 아니면 아베 총리의 장기 집권으로 일본 증시가 연일 오르는 것일까?
대표적으로 전후 최장수 총리이자 아베 총리의 작은 외할아버지인 사토 에이사쿠 전 총리(1964~1972년 재임)가 증권 불황 시기에 집권했고 나카소네 야스히로 전 총리(1982~1987년 재임)도 2차 석유 위기 이후 정권을 잡았다. 전후 집권 기간이 세번째로 긴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2001~2006년 재임)는 IT 버블 붕괴로 경기 침체가 있을 당시 집권한 뒤 경기 확대를 모색했다.
현재 정권을 잡고 있는 아베 총리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유럽 채무 위기로 경기 회복에 어려움을 겪던 2012년 12월 총리가 된 뒤 금융완화를 기반으로 한 경기부양책 '아베노믹스'를 선보였다.
이어 아베 총리가 2연임에서 임기를 마무리 했다면 주가 상승을 실현한 정권으로 마감했겠지만 오는 2021년 9월까지 임기를 유지하게 됐다면서 "계곡(경기가 어려웠을 시점)에서 시작할 때와는 달리 산의 더 높은 곳을 목표로 해야하므로 더 무거운 과제를 극복해 나가야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도쿄증시에서 닛케이지수는 전거래일대비 0.66% 하락한 2만4110.96에 장을 마감했다. 앞서 닛케이지수는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2일까지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이며 지난 1991년 11월 이후 27년 만에 최고 기록을 잇따라 경신했다.
최근 일본 증시의 주가 상승세는 외환시장에서 나타난 엔화 약세 및 달러 강세 기조와 미국 무역 문제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면서 영향을 받았다. 또 미국-멕시코-캐나다가 합의한 협정(USMCA)으로 미국 증시가 상승세를 나타내면서 일본 증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다만 이날 증시가 4거래일만에 하락한 이유는 최근 단기 시세 과열을 경계한 해외 투자자들이 잇따라 매도하면서 이익을 거둬들였기 때문이다. 하락폭은 장중 한때 전거래일 종가 대비 1%를 넘겼으나 이탈리아 재정 불안이 해소되고 엔·달러 환율이 주춤하면서 낙폭이 줄었다고 니혼게이자이는 전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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