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 무궁화 축구단 선수들이 22일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열린 부산 아이파크와의 경기에서 득점한 뒤 기뻐하고 있다.[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이 지난 2일 폐막한 뒤 3주. 이 대회에서 불거진 체육요원 병역특례 제도 논란의 후폭풍이 본격화됐다. 선수들이 병역의무와 운동을 병행할 기회를 줬던 경찰축구단에서 더 이상 선수선발을 하지 않겠다고 공언하면서다.
경찰축구단을 관장하는 경찰대학은 프로축구 2부리그(K리그)의 아산무궁화축구단에서 뛸 선수들을 올해부터 충원하지 않겠다고 지난 14일 통보했다. 이번에 선수를 뽑지 않으면 내년 이 팀에는 14명만 남아 다음 시즌 리그 출전이 어렵다. 주전과 교체 선수를 포함해 적어도 스무 명 이상이 구성돼야 하는데 인원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K리그를 책임지는 한국프로축구연맹의 반응은 다르다. 경찰청에서 사전 협의 없이 갑작스럽게 충원을 중단하기로 해 리그의 파행이 우려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프로축구연맹과 무궁화 축구단의 연고지인 아산시, 경찰대학 등 3자가 체결한 운영협약서를 근거로 제시하며 반발했다. 경찰대학에서 축구단 운영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사안의 경우 3자 협의를 통해 조율하기로 한 약속을 어기고 일방적으로 폐지를 결정했다는 것이다. 김진형 프로축구연맹 홍보팀장은 "선수 충원을 중단한다는 공문을 받은 사실이 없다"고 말했다.
경찰 측의 입장은 이와 배치된다. 경찰대학 관계자는 "축구단 홈 경기 때마다 경기장에 가서 아산시나 구단 관계자에게 더 이상 선수 충원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여러 번 제시했다. 오래 전부터 의사를 전달한 만큼 대안을 준비할 시간이 충분하다고 판단한다"고 했다.
체육단은 유소년 선수들의 진로와도 관련이 있고, 전성기 선수들의 공백을 줄인다는 점에서 병역특례 제도에 중요한 부분이다.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 입상 실적으로 체육요원의 특례가 결정되는 현행 시스템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는데, 일각에서는 체육단을 확대 운영하면서 국제대회에 걸린 혜택을 줄이는 방안이 적절하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체육단의 한 축인 경찰청에서 체육요원을 폐지하기로 입장을 정하면서 병역특례 제도의 대안 마련이 시작부터 흔들리고 있다. 축구뿐 아니라 경찰야구단도 폐지 움직임이 일고 있다.
프로축구연맹은 경찰대학이 1회에 한해 대규모 선수를 충원하고 내년 시즌까지는 축구단 운영을 지속하면서 대안을 마련할 시간을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산시도 폐지를 유예해야 한다는 입장을 경찰대학에 전달했다. 경찰 측은 이와 관련, 선수 충원을 중단한다는 기존 방침에 변화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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