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 김은별 특파원] 17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미국과 중국이 무역전쟁을 해소하기 위해 재협상이 진행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완만하게 상승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9.81포인트(0.13%) 오른 7816.33을 나타냈다.
다음주 미국과 중국이 무역전쟁 해결을 위한 재협상을 진행하는 가운데, 양측이 정상들의 회담 로드맵도 짠다는 소식이 투자자들의 매수 심리를 부추겼다.
WSJ는 "양측이 무역전쟁으로 글로벌 시장을 흔들었는데, 이 부분을 해결하려는 노력을 보여준다"며 "다음주 미국과 중국의 워싱턴에서의 만남이 11월 회담으로 향하는 길을 열어줄 것"이라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미국 기업들의 실적발표 시스템 변경을 제안한 것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상장 기업들이 분기가 아닌 반기 실적만 발표할 수 있도록 검토해달라고 요청했다. 분기별로 연간 네 차례 이뤄지는 실적공시를, 반기별 두 차례로 줄이자는 의미다.
실적 보고를 줄여 기업들이 부담을 느끼지 않고 투자할 수 있도록 하는 일종의 규제완화 정책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으로 분기 실적 발표에 대한 논란이 재점화 될 전망이다.
그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전 세계 최고 경영자들과의 면담에서 미국의 경영(일자리)을 더 좋게 만드는 방안을 물었다"면서 "한 경영자는 분기별 실적발표를 중단하고 6개월 시스템으로 가는 것이라고 답변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반기 실적발표를 하면) 유연성이 더 커지고 비용도 절약할 수 있을 것"이라며 "SEC에도 검토하라고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종목별로는 테슬라가 급락세를 보였다. 엘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상장폐지 발언과 관련 SEC의 조사를 받게 됐다는 소식에 매물이 쏟아지면서 테슬라 주가는 9% 폭락했다.
반도체 칩 업체인 엔비디아와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이 각각 5%와 8% 내외로 급락했고, 관련 종목이 일제히 약세를 보인 데 따라 아이셰어 필라델피아 반도체 상장지수펀드(ETF)는 0.7% 하락했다.
국제유가는 미중 무역협상 기대감에 강세를 보였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0.45달러(0.7%) 상승한 65.9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다만 이번 주 주간으로는 2.5% 하락률을 기록하면서 7주째 내림세를 이어갔다.
런던선물거래소(ICE)의 9월물 브렌트유도 오후 3시 30분께 배럴당 0.39달러(0.55%) 오른 71.8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금값은 보합세를 보였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12월물 금 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0.20달러(0.01%) 오른 1184.20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뉴욕 김은별 특파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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