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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키·아식스, 유니폼은 안 되고 신발은 괜찮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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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 안보리 대북제재 따른 자카르타-팔렘방 AG 南北단일팀 용품 허용 범위
바흐 IOC 위원장 '스포츠 장비 지원 불가' UN 통보에 "매우 실망스럽다"

지난달 5일 오후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린 남북통일농구경기에서 빨간색 유니폼을 입은 북측 선수(왼쪽)가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농구화를 신고 볼을 다투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지난달 5일 오후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린 남북통일농구경기에서 빨간색 유니폼을 입은 북측 선수(왼쪽)가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농구화를 신고 볼을 다투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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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여자농구는 오는 18일 개막하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남북 단일팀을 이뤄 출전한다. 선수단은 국내 의류업체가 제작한 유니폼을 입고 대회에 나간다. 우리 농구 대표팀의 유니폼은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와 후원계약을 했다. 그러나 국제연합(UN)의 대북제재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이라 스포츠 관련 용품의 북한 선수단 지원이 불가하다. 나이키 등 글로벌 용품 지원도 제재 대상에 속하기 때문이다.

북한 선수들이 신고 뛰는 농구화는 대북제재와 무관하다. 선수마다 선호하는 브랜드의 신발을 개별적으로 후원받거나 구매하는 품목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난 1일부터 진천선수촌에서 훈련한 북한의 단일팀 선수 3명은 나이키나 아식스 등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의 농구화를 신고 뛰었다.
지난달 평양에서 열린 남북통일농구경기 때도 나이키, 아식스 등의 농구화를 신고 뛴 북한 선수들이 여럿이었다. 농구계 관계자는 "북한이 자체 생산한 듯한 신발도 있지만 예전부터 해외 브랜드 농구화를 착용하는 선수들도 더러 있었다"고 했다.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는 "스포츠 용품의 대북제재는 각 종목 국제연맹이나 경기단체의 후원사가 어느 브랜드인지에 따라 해당 여부도 달라진다"면서 "농구화 같은 품목은 선수 개인의 선택이기 때문에 후원을 받아 착용하는 유니폼과는 차이가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5일 오후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린 남북통일농구경기에서 빨간색 유니폼을 입은 북측 선수가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농구화를 신고 경기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지난달 5일 오후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린 남북통일농구경기에서 빨간색 유니폼을 입은 북측 선수가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농구화를 신고 경기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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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단일팀을 구성한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도 같은 조건을 따랐다. 우리 대표팀이 원래 착용하려던 나이키 대신 핀란드 업체가 제작한 유니폼을 입었다. 이 역시 대북제재 문제를 피하기 위한 조치로 알려졌다. 대신 헬멧이나 스틱, 장갑 등의 용품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서 북한 선수들을 위해 지원했다. 동등한 수준의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적절한 장비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UN 안보리는 2016년 3월 채택한 대북결의에 따라 '스포츠 용품은 제재 대상 사치품으로 분류돼 반입할 수 없다'는 규정을 한시적으로 허용하고 IOC의 아이스하키 장비 지원을 수락했다.
IOC는 이후로도 북한에 스포츠 관련 장비를 지속적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UN 안보리가 이와 관련한 제재를 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스포츠를 통해 한반도 주변의 평화와 화해에 기여하고, 북한을 계속 국제 스포츠이벤트에 참가시켜 전 세계 선수들과 우호를 증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취지에서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지난 3일 UN 안보리 산하 대북제재위원회에 예외 요청 서한도 보냈다. 그러나 이는 받아 들여지지 않았다. 외신들은 대북제재위가 IOC의 요청에 대해 회원국 의견을 받았으나 미국에서 이를 반대했다고 보도했다.

바흐 위원장은 "UN의 결정으로 전 세계 스포츠 선수들이 함께 모여 이해와 우정을 증진하려는 IOC의 임무를 완수하기 어렵게 됐다"면서 "일부 선수들에 한해 장비 반입 제한을 완화해 달라고 했는데 이마저도 거부한 것은 매우 실망스럽다"고 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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