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중거리 대공유도무기인 '철매-Ⅱ' 양산수량을 줄일 것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동참모본부는 계획대로 양산해야한다고 주장을 묵살하고 북한 핵ㆍ미사일 위협에 대비한 3축 체계 완성도 늦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송 장관은 보고를 받은 뒤에 '철매-Ⅱ' 양산에 4대포대만 1차계약을 하고 업체에 손실을 입힌 매몰비용을 보상해주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참의 의견을 묵살한 셈이다. 합참은 그동안 전시상황에 가치자산보호대상을 모두 지켜내기 위해서는 최소 M-SAM 7개포대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M-SAM이 1포대 당 32발을 장착한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계획대로 7포대를 구축할 경우 224발을 전력배치할 수 있다. 현재 우리 군이 보유한 패트리엇 8개 포대와 주한미군의 패트리엇 8개포대 등 108발의 요격미사일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송 장관은 그동안 '철매-Ⅱ' 축소양산에 대한 반대의견을 굽히지 않았다. 송 장관은 취임 1주년을 이틀 앞두고 12일 열린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철매-Ⅱ'의 양산계획과 관련해 "생산물량 축소는 아니다"라고 전제한 뒤 "전반기와 후반기로 분리해서 가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내후년부터 7~8년 사업을 한다면 2022년(전반기)까지 (양산물량의 절반이) 우선 가고, (후반기에는) 새로운 것이 나오면 옮겨 탈 수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송영무 국방부장관이 취임 때부터 3축체계를 빨리 확보해 공세적인 개념을 담은 국방개혁을 발표하겠다고 했지만 전력약화를 우려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3축체계의 핵심전력인 중거리 대공유도무기(철매-Ⅱ)양산이 늦어지면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까지 글이 올라왔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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