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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자 방송에 시청자 몰리고, 여성 노예팅까지? 인터넷 방송 ‘천태만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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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성년자와 성관계 장면 중계했던 BJ 버젓이 방송…'인간 경매'에 '도박'까지 판 치는 온라인 방송들

범죄자 방송에 시청자 몰리고, 여성 노예팅까지? 인터넷 방송 ‘천태만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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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병돈 기자] “형님들, 마지막 10초 세고 여성분 번호 넘길게요. 10만원, 더 없으세요?”

지난 10일 오전 2시께 인터넷 방송 사이트인 팝콘tv의 한 방송. 20대 중반의 남성 BJ가 길거리에서 만난 여성을 술집으로 데려온 뒤, 시청자들에게 노예팅을 열고 있었다. 이 BJ는 일종의 시청료 개념인 ‘콘’을 가장 많이 보낸 시청자에게 여성의 연락처를 넘기겠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일부 시청자들은 500~1000개가량의 콘(5만~10만원 상당)을 보내며 경쟁이 붙었다. 사실상 ‘인간 경매’나 다름 없었다.
인터넷 방송 사이트에서 자극적인 방송들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주말 저녁이면 이른바 ‘별풍선’ 등 시청료를 얻으려는 BJ들의 방송 행태가 도를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미성년자와 성관계하는 장면을 돈을 받고 중계했다가 처벌받은 BJ도 아무런 제재없이 방송을 진행하고 있었다. 2015년 11월 인터넷 방송 팝콘 TV를 통해 미성년자와 2대 1로 성관계하는 장면을 20여분 방송한 뒤 700여만원을 챙긴 혐의(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로 1년 6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던 오모씨는 여전히 방송을 통해 흡연 장면을 여과없이 내보내는가 하면 지나가는 여성들을 향해 모욕적인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그런가 하면 다른 방송에서는 사행성 게임이 열리고 있었다. ‘반주 듣고 노래 제목 맞추기’, ‘초성 게임’ 등 BJ가 낸 퀴즈를 시청자가 맞히자 BJ는 원판을 꺼내들었다. 원판에는 ‘50콘, 100콘, 150콘, 200콘, 피자’ 등이 적혀 있었다. ‘콘’은 정답을 맞힌 시청자가 BJ에게 보내야 할 일종의 벌칙이었고, ‘피자’는 상품의 개념이었다. 한 눈에 보기에도 벌칙과 상품의 수가 4대 1로 불공정해 보였지만, 이를 지적하는 시청자는 전혀 없었다. 간혹 불만을 제기하는 이들이 생기면 ‘매니저’라고 불리는 BJ 지인이 해당 시청자를 강제퇴장시키기도 했다.
이 같은 각종 불법 행위가 판을 치고 있지만, 정작 방송 사이트들은 단속에 손을 놓은 모양새다. 사이트마다 ▲음란물 및 노출방송 ▲사기·욕설 방송 등을 금지시키고 있지만,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방송통신위원회에도 각종 민원이 쏟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방통위 관계자는 “대부분 생방송 스트리밍 형태로 진행돼 적발이 쉽지 않다”면서 “자료가 확보 되는대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병돈 기자 tam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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