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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rend]공유경제가 블록체인을 만났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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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공유경제 구원투수로 떠오른 블록체인
中 공유자전거 업체 도난으로 파산
제공자-사용자 간 신뢰 문제 남아
중개플랫폼의 이익 독점 현상도
'공유·투명' 특징 블록체인이 해결


[ITrend]공유경제가 블록체인을 만났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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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경제와 블록체인. 현대 경제 시스템을 완전히 뒤바꿔 놓을 것이라 칭송 받는 주인공들이다. 그런데 이 두 개념이 힘을 합한다면? 좀 더 흥미로운 세계가 펼쳐질지도 모른다.

◆신뢰에 기반한 공유경제, 블록체인은 '구원투수' 격= 공유경제는 "모든 경제 주체에게 이익을 나눠준다"는 장밋빛 전망을 안고 출발했다. 그러나 현실은 좀 이상하게 흐르고 있다. 어쩐지 공유경제의 이익은 중개 플랫폼만 독점하는 분위기가 형성된 것이다. 공유된 물품이 사라지거나 훼손되는 사태도 빈번하다. '가짜 공유경제'라는 말까지 나온다.

공유경제의 윤활유는 '신뢰'다. 출퇴근 시간 외에는 사용하지 않는 자동차를 누군가에게 빌려주고 이익을 발생시키는 것보다 중요한 건 바로 '내 차를 망가뜨리거나 절도해가진 않을 것'이라는 믿음인 것이다. 비즈니스 형성을 위한 선결 조건이기도 하다.
세계 최대의 공유경제 실험이 벌어지는 곳인 중국에서는 지난해 10월 자전거공유업체 '블루고고'가 파산을 선언했다. 앞선 8월에는 한 공유서비스업체가 설치한 1000여개의 접이식 공유 의자가 하루 만에 절반 이상 사라졌다. 상하이의 한 우산공유업체도 한 달 만에 우산 30만개 이상을 잃었다.

제공자-사용자 간 신뢰의 문제보다 심각한 건 공유경제의 이익이 누구에게 돌아가느냐다. 이는 공유경제 철학의 문제다. 에어비앤비ㆍ우버 등을 비롯한 공유경제 선발주자들은 막대한 수수료 이득을 챙기고 있다. 공유경제는 또 약자를 먼저 집어삼킨다. 저소득 노동자의 일자리도 빼앗는다. 택시업계에 공유경제가 도입되자 택시기사들이 일자리를 잃고 있다. 그러나 우버의 창립자와 직원들은 큰돈을 벌었다.

이민화 창조경제연구회(KCERN) 이사장은 "구글ㆍ아마존ㆍ우버ㆍ에어비앤비 등 플랫폼 사업자에 과도한 권력과 부가 집중돼 있다"면서 "현재 우리가 목격하고 있는 공유경제는 불완전한 형태"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블록체인이 구현돼야 비로소 진정한 공유경제로 거듭날 수 있다"고 했다.

◆블록체인 없이 공유경제를 논하지 말라= 블록체인은 공유경제의 고질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신뢰의 딜레마는 물론 철저한 보안, 권력의 민주화 그리고 모두의 이익까지 보장한다.

블록체인은 수많은 참여자의 거래 정보를 모두의 컴퓨터에 분산해 저장하는 기술이다. A와 B가 직거래하면 해당 데이터(거래장부)가 블록(Block)이 돼 저장된다. 거래와 직접적 관련이 없는 C와 D, E의 컴퓨터에도 저장된다. 일종의 공동장부다.

거래 내용을 몰래 수정하거나 기록을 없애 이익을 보려는 행위는 발생할 수 없다. A가 장부를 수정하려면 B 몰래 C와 D의 동의를 얻어내야 한다. 실제 블록체인은 수없이 많은 참여자의 컴퓨터에 저장돼 있기 때문에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다.

블록체인은 '스마트 계약'의 특성도 있다. 블록체인에 일정 조건이 충족되면 거래가 자동 실행되도록 프로그래밍하는 것이다. 이는 '소유에서 공유로' 전환이 이뤄지는 자동차공유시장에서 마법의 열쇠로 작용할 수 있다. 차량을 빌려주는 사람은 빌려간 사람의 평판과 지불 능력ㆍ운전 경험 등을 의심한다.

사용자도 자동차 상태ㆍ평판ㆍ계약 신뢰도 등을 의심한다. 거래가 원활하게 이뤄질 리 없다. 그러나 블록체인이 적용된 스마트 계약을 이용한다면, 거래가 성사되기 위한 조건을 블록체인에 담으면 된다. 서로 조건이 맞으면 자동으로 공유자동차의 열쇠가 지급되고 결제가 이뤄지는 식이다.

블록체인은 공유경제로 완성될 '스마트 시티'의 골조를 세우는 기술이기도 하다. 스마트 시티는 차량ㆍ집ㆍ자전거ㆍ책ㆍ장난감ㆍ우산 등 모든 유휴자산이 시민들 사이에 공유되는 도시다. 모든 아이템의 거래 내역과 이후 생성된 블록체인은 투명하고 안전하게 지켜진다. 누군가의 신용 정보를 의심할 필요가 없고 거래(공유)가 원활해진다.

이 같은 관점에서 정부는 스마트 시티 사업(34억원)과 블록체인 기반 조성(42억원)에 2018년도 예산을 별도 배정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블록체인 활용 방안을 극대화하기 위해 2020년까지 4500억원을 투입한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블록체인 관련 시장의 규모는 2017년 3억4000만달러에서 2021년 23억달러로 4년 만에 680%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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