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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추석 때문에 이혼?…"명절은 죄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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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인구 10만의 시대, 결혼 못지않게 이혼이 급증하고 있는 현실에서 더이상 이혼은 감추고 숨겨야 할 치부가 아니라 떳떳하게 공개하되 보듬어야 할 개인의 상처가 아닐까. 사진 = 게티이미지

이혼인구 10만의 시대, 결혼 못지않게 이혼이 급증하고 있는 현실에서 더이상 이혼은 감추고 숨겨야 할 치부가 아니라 떳떳하게 공개하되 보듬어야 할 개인의 상처가 아닐까. 사진 =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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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설·추석 등 명절 직후 이혼 신청이 늘어난다는 통계가 있지만, 실제 사람들은 이혼과 결혼 등의 선택할 때 명절이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돌싱 소셜 데이팅 어플리케이션 '은하수다방'에 따르면, 최근 이혼 남녀 36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이혼에 설 명절이 영향을 미쳤냐는 질문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50.8%)는 답변이 1위를 차지했다. 이어서 보통이다(15%),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다(20%),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12.2%), 아주 큰 영향을 미쳤다(1.7%) 순으로 뒤를 이었다.
명절이 이혼을 선택하는 데 영향이 없거나 거의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63%로 과반수를 훨씬 넘고, 영향이 크거나 어느 정도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21.7%에 그쳤다.


연애 상대의 명절에 대한 생각이 결혼에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한 질문에는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다’는 답변이 30.6%로 가장 많았다. 이어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다(23.6%), 보통이다(27.2%),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18.1%), 아주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0.6%) 등의 답변이 나왔다. 즉 결혼과 이혼 등의 선택의 문제에서 명절이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얘기다.

이같은 조사 결과는 최근 명절이 가정 불화·이혼 등의 한 원인으로 지목받고 있는 현실과 다소 동떨어진 것이다. 설과 추석 등 농경 시대 절기에 맞춰 만들어진 명절은 시대의 변화로 인해 세대·가족·이웃간 갈등이 폭발하는 계기가 되면서 천덕꾸러기가 된 상태다. 특히 가족화, 1인 가구 증가, 저출산·고령화 등 가족 제도가 변화하면서 이혼, 가정 폭력, 층간 소음 갈등 등의 한 원인으로 지목받고 있다.
실제 최근 한 취업사이트 조사 결과 성인 3인 중 1명이 명절 때 가족과 다툰 적이 있다고 답했다. 또 지난해 추석 연휴 동안 112에 신고된 가정 폭력 신고 건수는 평소보다 2배 많았다. 명절 직후에는 이혼 신청도 증가한다. 법원행정처 통계를 보면, 2016년 설날과 추석 전후 기간에 접수된 이혼 신청 건수는 하루 평균 577건으로 이는 연간 하루 평균 298건의 두 배에 달한다.

이에 대해 한 관계자는 "가족·이웃과의 관계가 악화되었다가 명절을 계기로 폭발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명절을 탓하는 경향이 생긴 것으로 보인다"며 "본래 명절이 갖고 있는 의미인 공동체 회복은 앞으로의 사회에서도 반드시 필요한 가치관인 만큼 명절이 사라지는 일은 없을 것이다. 다만 서로를 배려하고 소통하면서 모두가 행복한 명절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혼 남녀들은 요즘 설 명절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가족과 친척들 간의 끈끈함이 사라져가는 것(32.1%)'을 들었다. 또 설 명절 본연의 의미가 퇴색되어 가는 것(27.3%), 친척들끼리 서로 눈치를 주고 참견하는 것(16.2%), 명절날 부모님께 자식된 도리를 다하지 않는 것(12.9%), 남녀 간의 불평등한 명절노동 분담(11.5%)이 뒤를 이었다.

설 명절이 어떻게 변했으면 하냐는 질문에는 '남녀간 불평등한 노동 분담의 해결'(32.6%)이 1위를 차지했다. 세뱃돈 주기 등 경제적 부담이 없어졌으면(18.7%), 지금 이대로도 좋다(17.2%), 좀 더 끈끈한 가족의 정을 느낄 수 있었으면(14.7%), 친척들 간 참견하지 않는 문화가 정착했으면(6.6%)이 2-5위를 차지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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