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아시아의 긴장은 고조되고 유럽은 도전에 처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평가한 2017년 한 해는 이렇게 요약된다.
WSJ은 13일(현지시간) '2017년 리뷰-국제부문' 기사를 통해 올해의 주요 뉴스로 북한의 잇따른 핵·미사일 도발을 첫 손에 꼽으며 "북한이 위협을 증폭시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은 미국 독립기념일인 7월4일과 정전협정 기념일 하루 뒤인 같은 달 28일 ICBM급 화성-14형을 발사해 위협을 본격화했다. 8월과 9월에도 일본 본토를 넘어서는 미사일 발사, 6차 핵실험을 단행했다. 또한 11월 말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한 후에는 뉴욕, 워싱턴DC에까지 도달할 수 있는 '훨씬 강력한' ICBM급 미사일을 발사했다.
WSJ은 "북한이 발사한 새로운 미사일은 수십년간에 걸친 북한의 핵 미사일 프로그램에서 기술적으로 탁월한 진보를 보여줬다"며 "북한이 인접대륙과 미국의 긴장을 고조시켰다"고 전했다.
두 번째 주요뉴스로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1인 체제 구축을 다뤘다. 시 주석은 지난 10월 제 19차 중국공산당 전국대표대회를 통해 집권 2기 청사진을 공개했다. 무려 3시간 24분에 달하는 이례적인 긴 연설로 그의 1인 체제를 과시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WSJ은 "마오쩌둥(毛澤東) 이후 독재정치로의 귀환을 전했다"며 "시 주석의 영향력은 다음 5년을 훨씬 뛰어넘어 중국 정치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평가했다.
도전에 처한 유럽(EU) 각국의 정치 상황도 주요뉴스로 언급됐다.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지난 9월 선거 이후 연립정부 구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는 유럽 최대 경제국의 지도력과 방향에 의문을 제기하는 부분이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 역시 지지부진한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탈퇴) 협상 등으로 리더십 위기에 처했다. 스페인 카탈루냐에서 일어난 분리·독립 추진 움직임도 '유럽의 도전'으로 꼽혔다.
아울러 WSJ은 미얀마의 이슬람계 소수민족인 로힝야족 60만여명이 국경을 넘어 방글라데시로 탈출하는 과정에서 자행됐던 살인·강간 등 '인종청소(ethnic cleansing)' 논란도 빼먹지 않았다. 유엔이 이를 "인종청소의 교과서적 사례"로 규정한 반면, 미얀마 정부는 '가짜 뉴스'라고 부인하고 있다.
이밖에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가 주도하는 사우디아라비아의 부패청산, 미국의 이스라엘 수도 예루살렘 인정, 이슬람국가(IS) 수도격인 시리아 락카의 함락,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핵협정 관련 발언, 국가부도위기에 몰린 베네수엘라, 러시아의 평창 동계올림픽 출전을 금지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결정, 군부 쿠데타로 37년 만에 불명예 퇴진한 로버트 무가베 전 짐바브웨 대통령,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중의원 선거 승리와 국방예산 확대 움직임 등이 주요 뉴스로 꼽혔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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