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 능안골 고분군서 백제 귀족층 집단묘 확인

횡혈묘·대형 석실묘 등 총 34기 고분 확인

횡혈묘(3호 고분) 내부 현장 [사진=문화재청 제공]

[아시아경제 김세영 기자] 부여군과 (재)백제고도문화재단이 시행한 부여 능안골 고분군(사적 제420호) 발굴조사에서 백제시대 귀족층의 집단묘가 확인됐다.

부여 능안골 고분군은 백제 사비도성 동쪽에 있는 백제시대 귀족층의 집단묘지로서 도성의 동쪽 외곽에 있는 고분군 중 하나다. 1995년과 1996년 두 차례 발굴조사를 진행한 결과, 백제시대 60여기 고분과 은제관모장식, 은제요대장식, 화형관(花形冠) 고리 등이 발견되어 2000년 사적 제420호로 지정됐다.

부여군과 백제고도문화재단은 현재 고분공원으로 조성된 고분군의 잔존 분포 범위를 확인하고 성격을 파악하고자 올해 10월부터 현장 재조사를 시행, 총 34기 고분과 철제관정 석 점 등을 확인했다.

석곽묘(31호 고분) 발굴 현장[사진=문화재청 제공]

조사를 통해 보존상태가 좋은 횡혈묘(3호 고분), 무덤방과 배수로가 갖춰진 길이 13.5m의 대형 석실묘(14호 고분), 봉토층이 남아있는 석곽묘(31호 고분)의 윤곽을 확인했다. 해당 고분들은 도굴 흔적이 확인되지 않아 앞으로 전면 조사를 통해 성격을 명확히 파악할 계획이다.

부여군과 백제고도문화재단은 확인된 34기 고분 등의 성과를 바탕으로 향후 추가 정밀조사를 시행할 계획이다.

김세영 기자 ksy1236@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