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효진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이 사실상 재판을 거부하며 버티고 있는 가운데 '비선실세' 최순실씨가 법정에서 검찰을 맹비난하며 자신이 탄압을 받고 있다고 재판부에 호소했다. 최씨 변호인은 사임을 언급하며 재판부를 압박하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최씨는 "검찰이 지난 6~7개월간 저의 외부 접견을 막고 일체 면회를 불허하고 방에 CCTV를 설치해 감시하는 등 감당하기 어려운 시간을 겪였다"고 주장했다.
최씨는 또 "딸 정유라를 새벽에 남자 조사관이 데려간 건 성희롱에도 해당이 된다"면서 "이 초유의 검찰의 비리와 충성경쟁을 하는 수사 방식, 정말 악의적"이라고 말했다.
최씨는 나아가 "고문까지 있었다면 저는 지금 웜비어 같은 상황에 갔을 거 같다"면서 "검찰이 너무 그렇게 애들하고 (저를) 협박회유 하니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어서 오늘도 너무 떨리는 마음으로 (법정에) 나왔다"고 호소했다.
오토 웜비어는 북한에 17개월간 억류됐다가 미국으로 송환된 지 엿새 만에 숨진 인물이다.
최씨는 미리 준비한 메모지를 보고 읽어내려가는 식으로 이런 주장을 했다. 최씨가 검사석을 향해 이런 말을 쏟아내자 재판장은 "재판부에 얘기하시라"고 제지했다.
앞서 최씨 변호를 맡은 이경재 변호사는 박 전 대통령 변호인단이 사임한 것을 의식한 듯 "최씨 변호인도 전원 사임하는 게 좋겠다는 강력한 주장이 있었지만 (이런 주장을) 받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변호사는 또 "인신 구속이나 그 기간을 연장하는 것을 엄격하게 해야 한다는 것은 자연법 사상과 인류 보편적 가치와 일맥상통한다"고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재판부의 구속연장 결정을 비판했다.
김효진 기자 hjn252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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