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이청용(크리스탈팰리스)의 오른쪽 윙백 변신. 합격점을 주기는 어렵다. 손실이 있기 때문이다. 그가 한 도움 두 개가 알려준다.
이청용은 7일(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VEB아레나에서 열린 러시아와의 친선경기에 오른쪽 윙백으로 나갔다. 이청용은 90분을 소화했다. 한국은 러시아에 2-4로 졌다. 한국의 두 골은 모두 이청용이 도왔다. 그는 후반 44분 오른쪽에서 오른발로 크로스해 권경원의 헤딩 골을 도왔고 후반 추가시간 3분 그라운드를 가로지르는 대각선 패스를 연결, 지동원의 만회골에 기여했다.
하지만 수비에도 신경 써야 하는 윔백 특성상 도움 두 개를 하는 이청용을 계속 볼 수 있으리라는 기대는 힘들다. 윙백도 일차적인 목적은 수비. 상대 측면 공격을 막아야 한다. 그런 점에서는 러시아와의 경기에서의 수비는 부족했다. 이청용은 전반전에 공격 가담을 자제하고 후방에 있었지만 뒷공간으로 러시아 공격수들이 파고들어가는 움직임을 제어하지는 못했다. 전반 33분 러시아의 역습 상황에서 오른쪽에서 표도르 스몰로프가 길게 연결한 패스를 끊었을 뿐이었다.
이청용의 윙백 활용을 늘리려면 수비에서도 확실한 도움이 되어야 한다. 윙백 변신은 여러모로 기대효과는 많다. 라인을 따라 플레이하기를 선호하는 이청용에게도 좋고 활동량이 많고 공격과 수비에 모두 도움이 되려는 플레이스타일에도 잘 맞다. 확실한 오른쪽 수비수 대안이 없는 상황에서 이청용은 돌파구가 될 수도 있다. 이청용은 이 포지션을 FC서울 신인 시절 본 경험이 있다. 러시아를 상대로 한 일차 점검무대는 절반의 성공, 절반의 실패였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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