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부처 휴일 긴급대책회의…전국 22개 공항·항만 예찰 대폭 강화
지난달 28∼29일 '살인 개미'로 불리는 맹독성 붉은 독개미 1천여 마리가 국내 처음으로 발견된 부산항 감만부두에서 지난달 29일 농림축산검역본부 관계자들이 붉은 독개미들을 확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부산에서 국내 처음으로 '살인 개미'인 맹독성 붉은 독개미(Red imported fire ant)가 발견돼 비상이 걸린 가운데 검역 당국이 나흘째 개미 유입경로나 서식 규모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맹독성 붉은 독개미 확산을 저지하기 위해 정부가 최초 발견 지점인 부산항 감만부두에 대한 일제 조사에 돌입했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추석 연휴인 2일 오후 환경부, 해양수산부 등과 관계부처 합동 긴급 대책회의를 개최하고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곳에서는 앞서 지난달 28일 붉은 독개미 25마리가 처음 발견된 데 이어 29일 같은 장소에서 1천여 마리가 서식하는 개미집이 발견됐다.
국내에서 붉은 독개미가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관계자는 "발견지점에 대한 소독조치는 마무리했지만 땅속에 독개미가 남아있을 가능성도 있어 3일 오전 중 깊이 3m, 반경 5m 크기로 땅을 파내는 작업을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만약의 상황에 대비해 전국 22개 주요 공항·만에 예찰 트랩을 추가 설치하는 등 예찰도 대폭 강화된다.
정부는 관계부처 합동으로 공항만의 배후지역에 대해서도 예찰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검역본부는 붉은 독개미 유입 경로를 위한 역학조사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독개미 발견 지점 반경 100m 이내 컨테이너 이동을 금지한 검역본부는 해당 장소에 오간 기록이 있는 모든 컨테이너에 대한 3개월 분량의 자료를 관세청에 요청한 상태다.
이 자료를 바탕으로 독개미가 어느 국가에서 어떤 식물을 통해 유입됐는지 파악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국제식물보호협약(IPPC)에 국내 붉은 독개미 발견 상황을 알리고 주요 식물 수출국에 검역을 강화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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