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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은 쓰레기 걷고 새 보금자리 만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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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산구 사회단체 저장 강박 이웃 돕기 총출동"

“묵은 쓰레기 걷고 새 보금자리 만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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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노해섭 기자]수년에 걸쳐 폐기물을 집에 쌓아온 주민의 새 삶을 위해 광주시 광산구 사회단체가 뭉쳤다. 이들은 지난 21일부터 이틀 동안 본량동 안모(84) 할머니 집을 청소해 치운 쓰레기는 약 10톤에 달했다.
안 할머니는 지체장애(5급)로 여동생(79), 지적 장애로 보이는 조카(56·남)와 함께 주택에서 산다. 고령과 장애로 거동이 불편해 가족들은 문밖출입을 하지 않지만, 이웃들의 불만은 날로 커졌다. 안 할머니 집에서 계속 풍기는 악취 때문이었다.

사연을 들은 광산구 공직자가 지난 18일 안 할머니 집을 찾았을 때 봤던 것은 발 디딜 틈 없이 쌓여 있는 쓰레기였다. 여기에 온 집 안을 헤집고 다닌 닭과 고양이 20여 마리의 배설물이 악취를 더 했다.

즉각 대책회의에 착수한 광산구는 문제의 집을 깨끗하게 바꿀 ‘특공대’를 구성했다. 바람꽃주거환경봉사단, 우산동자원봉사캠프, 여성방범대, 선운방범대, 광산구자원봉사센터, 본량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가 자원했다.
각 단체 관계자와 공직자 35명으로 구성한 봉사단은 21일부터 이틀 동안 마당과 창고, 방에 쌓인 쓰레기를 일일이 치웠다. 쓰레기를 치운 후에는 청소와 소독을 실시했다. 닭과 고양이를 제대로 관리하도록 축사도 새로 만들었다.

이들은 치워 놓은 쓰레기에서 상태가 양호한 종이, 고철을 따로 분류해 재활용품점에 팔았다. 판매금은 안 할머니에게 전달했다.

광산구는 안 할머니 가족의 저장 강박을 해소하기 위해 구 정신건강증진센터에 의뢰해 적절한 심리 지원을 받도록 했다. 힘들게 바꾼 삶터가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지 않도록 만드는 조치였다.

광산구 관계자는 “마을 곳곳에 저장 강박으로 보이는 주민이 종종 있어 본인과 이웃을 고통스럽게 하고 있다”며 “지역의 복지자원과 연계해 주거환경을 쾌적하게 만들고, 저장 강박이 재발하지 않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노해섭 기자 no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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