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조5660억원어치, 35억 게임 팔려…올해는?
[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 이른바 '로또 명당'이라고 불리는 가게 앞에 길게 늘어선 줄. 로또 복권 추첨을 앞둔 토요일이면 자주 마주치게 되는 풍경이다. 한 번에 '인생역전'을 꿈꾸는 사람들은 고단한 삶의 희망을 로또에서 찾는다.
경기가 나쁠수록 소비가 늘어나는 대표적인 '불황형 상품'인 로또 복권의 판매량은 지난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가 올해 초 집계한 결과 3조5660여억원, 약 35억 게임이 팔렸다. 전년보다 9%가량 증가한 수치다. 이는 판매량 기준으로는 사상 최대이며 판매액으로는 역대 2위의 기록이었다. 하루 평균 97억원 이상이 판매된 셈인데 이런 추세라면 경기가 눈에 띄게 좋아지지 않고 있는 올해는 하루 100억원어치가 팔릴 수도 있는 것이다.
하지만 사행성 논란이 일자 로또 당첨금 이월 횟수를 제한하고 2004년 8월 한 게임 가격을 1000원으로 내렸다. 이는 판매 실적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그해 판매액이 3조2803억원으로 하락하더니 이듬해엔 2조7520억원으로 내리막길을 걸었다. 판매액 3조원대를 회복한 것은 2014년이었다. 3조489억원을 기록한 것이다. 2015년에는 3조2571억원으로 본격적인 오름세를 타기 시작했다.
해외로 시선을 돌려도 복권 판매액은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전역 복권 판매액은 800억 달러에 달했다. 우리 돈으로는 90조5000억원이다. 이는 영화, 음악 공연, 스포츠 경기의 티켓 발권액을 모두 더한 것보다 많다고 한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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