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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난정치]'한명숙 역풍'에 난감한 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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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만기 출소 後 '억울한 옥살이' 파장

당·청 간 조율 역할 기대했지만

법치주의 부정태도에 논란 낳아

[아시아경제 오상도 기자] "시련을 이겨낼 수 있었던 건 진실을 믿고 응원해준 분들 덕분이었다."

'친노의 대모' 한명숙 전 총리에 대한 평가는 오롯이 국민의 몫이 됐다. 적폐청산에 속도를 내던 여권은 그의 출소와 함께 다소 난감한 처지가 됐다. 야당은 줄곧 억울함을 호소해온 한 전 총리를 향해 "사법부의 독립을 침해하는 무책임한 발언"이라며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23일 의정부교도소의 문을 나선 한 전 총리가 정치권의 '뜨거운 감자'가 됐다. 여야가 그의 거취와 발언을 놓고 이전투구의 싸움에 빠져들면서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
방점은 '억울한 옥살이' 주장에 찍혔다. 이명박 정부 출범 이듬해인 2009년 시작된 검찰의 한 전 총리에 대한 뇌물수수혐의 수사는 무려 6년 가까이 이어졌다. 법정공방이 진행되는 동안 한 전 총리는 야당 대표와 서울시장 후보, 국회의원 등으로 승승장구했다. 대법원은 이례적으로 전원합의체 결정으로 유죄 판결을 확정했다.

그런 한 전 총리와 측근, 지지자들이 여전히 '한 전 총리는 정치ㆍ사법적 희생양'이라는 인식을 드러내면서 여당의 적폐청산 행보에도 일부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전면에 내세운 사법개혁은 당위성을 위협받을 전망이다. 정치 보복이란 반발이 불을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애초 집권 여당은 한 전 총리의 출소가 당ㆍ청 갈등을 불식할 시너지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했다. 이른바 '한명숙 효과'였다.

한 전 총리는 노무현 정부 당시 정상에 오른 최초의 여성 총리였다.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친노 진영의 여성 좌장으로 정치적 무게감을 키웠다. 하지만 정권 교체 이후 비리 혐의로 복역한 첫 전직 총리로 전락했다. 영욕이 오간 그의 삶에 여권은 묘한 동질감을 느끼는 듯 보인다.

하지만 이후 흐름은 예상과는 다른 곳으로 흘러가고 있다. 한명숙 효과보다 법치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듯한 한 전 총리의 태도가 논란의 중심에 섰다. 민주당과 뿌리가 같은 국민의당조차 "구악 중 구악"이라며 부정적 인식을 드러냈다.

이런 한 전 총리는 여전히 여권에서 지대한 영향력을 갖고 있다. 핵심 인사 대부분이 영향력 아래에 놓여있다. 출소 당일 교도소 앞에 몰린 이해찬ㆍ문희상ㆍ우원식 등 20여명의 여당 의원들이 이를 방증한다.

선택지는 한 전 총리의 손에 쥐어있다. "당당하고 열심히 살겠다"는 그는 당분간 정치권과 거리를 두면서 마음을 추스를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 시간이 정치권 복귀를 위한 적응기라는 해석도 만만찮다. 정치인 한명숙의 선택은 어떤 식으로든 향후 문재인 정부의 행보에 보약이나 독약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24일 "이렇게까지 잘 할 줄 몰랐다"는 문 대통령에 대한 칭찬을 가볍게 넘길 수 없는 이유다.



오상도 기자 sd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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