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정민 기자]한국 자동차 산업이 직면한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노사정이 모두 위기를 공감하고 한국 자동차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22일 오전 서울 팔래스호텔에서 '우리나라 자동차산업 진단과 대응'이란 주제로 간담회를 열었다.
김용근 회장은 "한국 자동차 산업은 내수·수출·생산의 삼각축이 2년 연속 감소하고 주요 생산국 중 우리나라만 2년 연속 후진했다"면서 "30년간 계속된 대립적 노사관계, 인건비, 기업하기 어려운 환경이 자동차 산업을 더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회장은 "자동차 산업이 선진국을 따라잡아야할 시점인데 오히려 중국이나 멕시코 등에 쫓기는 상황"이라며 "현재 위기가 계속되면 회복 모멘텀이 쉽지 않을 것이다. 재도약과 후퇴의 기로에 서 있다"고 덧붙였다.
김 회장은 "정부에서 조금 더 관심을 가지고 전문적인 노사정 합의기구를 가동시킬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김수욱 회장 역시 한국 자동차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노사 문제 해결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규제와 노사관계를 푸는 게 중요하다"면서 "규제는 우리나라가 가히 최고 수준이다. 환경규제, 안전규제, 소비자보호규제 등 규제가 많다보면 기업 입장에서 규제대응비용이 늘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김 회장은 "인건비 부담이 늘면 고정비가 증가하고 고정비 증가는 연구개발비 감소로 이어진다"면서 "협력적 노사관계 구축도 규제 완화와 함께 반드시 선행돼야 할 조건"이라고 밝혔다.
이지만 연세대 교수는 "한국은 인건비가 세계에서 가장 높다"면서 "인건비가 10%를 넘으면 수지가 안맞는다고 하는데 우리나라는 12% 수준이다. 도요타나 폭스바겐은 9% 넘지 않는다. 고비용을 줄일 방법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면서 "노사정 모두 위기 공감한 후 어떻게 극복할까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하는 자리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이정민 기자 ljm10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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