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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 '유토피아'의 꿈 이뤄질까…DJ 서거 8주기, 與野 지도부 집결(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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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의장 “당신이 만든 텃밭에 결실 맺어 새 정부 출범”

與野 5당 대표 모두 참석,
안철수·심상정 전 대표도 참배

식후 추모객 2000여명 헌화,

"경제위기 극복과 한반도 평화가치가 크게 느껴져"

[아시아경제 오상도 기자]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은 '인동초' '행동하는 양심'으로 불렸다. '3김(金)시대'의 한 축을 이루며 현대 정치사를 풍미했고, 1997년 겨울 반세기 만에 선거혁명을 통한 정권교체를 이뤘다. 3전4기였다.

당선 이후에는 외환위기를 극복했고 2000년 남북정상회담을 성사시켜 한반도 정세의 패러다임을 송두리째 바꿨다. 다섯 차례의 죽을 고비와 5년여의 감옥생활, 6년여의 가택연금, 3년의 망명생활 등 시련으로 점철된 삶은 세례명인 '토마스 모어'처럼 구도자의 길을 빼닮았다.

영국 대법관 출신의 사상가였던 모어는 1516년 '유토피아'라는 2권짜리 소설이자 정치 철학서를 출판해 절대왕정과 봉건사회를 비판했다.

이런 김 전 대통령의 서거 8주기 추도식이 18일 서울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여야 5당 대표가 모두 참석한 가운데 거행됐다.

정세균 국회의장은 추도사에서 "당신은 하늘에서 새 정부 탄생을 흐뭇하게 지켜보고 계실 것"이라며 "지켜봐주시고 지혜를 달라"고 기원했다. 또 "아직도 대통령님의 목소리가 생생한데 벌써 8년이란 시간이 흘렀다"면서 "당신이 만든 텃밭과 그 텃밭에 뿌린 씨앗이 결실을 맺어 새 정부가 출범했다"고 강조했다.

정 의장은 "당신의 빈자리가 (오늘) 더욱 크게 느껴진다"며 최근의 경직된 남북관계와 안보위기 등을 꼬집기도 했다. "(당신은) 민주화를 위해 온 몸을 던졌고, 남북 정상회담에 정치운명을 걸었다"면서 "누구도 말하지 않을 때 단계적인 평화 통일방안을 제안했다"고 회고했다.

추도사에서 김 전 대통령은 '큰 어른' '마을 어귀의 느티나무' '가슴 따뜻한 정치인' '태산' 등으로 묘사됐다.

행사는 추도사에 이어 추모영상 상영, 추모의 노래, 종교행사, 유족 대표 인사 순으로 진행됐다. 식후에는 2000여명의 추모객이 묘소로 이동해 헌화와 참배를 이어갔다.

행사에는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박주선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이혜훈 바른정당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 등이 모두 참석했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와 심상정 전 정의당 대표, 안희정 충남지사, 윤장현 광주시장을 비롯해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강경화 외교부 장관 등도 모습을 내비쳤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아들인 건호씨도 묘소를 찾아 참배했다.

여당인 민주당은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를 묵념으로 시작했다. 추 대표는 "독재의 혹한 속에서 민주주의의 생명을 지켜낸 '인동초'처럼 우리 국민은 지난 겨울 스스로 행동하는 양심이 돼 명예로운 혁명을 이뤘다"면서 "민주주의 토대 위에 김대중 정신으로 야무지게 걸어가겠다"고 다짐했다.

우원식 원내대표도 "평화 민주주의에 대한 김 전 대통령의 해법은 지금도 유효하다"며 보수정당의 '햇볕정책 무용론'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김 전 대통령의 적통임을 자처해온 국민의당도 오전 비대위회의에서 의미 부여에 분주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DJ 정신을 끝까지 계승하고 이어갈 것"이라며 "김 전 대통령의 길은 낡은 이념을 벗어나 꼭 시대에 맞는 최적의 해법이었다"고 강조했다.

김동철 원내대표도 "어려운 경제 상황과 외교안보 불안이 가중되는 지금 김 전 대통령의 경제위기 극복과 한반도 평화가치가 크게 느껴진다"고 추모했다.

한편 김대중대통령추모사업회는 김 전 대통령 서거 8주기를 되새기는 음악회와 전시회 등 다양한 추모행사를 이달 초부터 광주광역시 일원에서 이어왔다.




오상도 기자 sd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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