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무부 통계를 보면 올 상반기 대외직접투자(ODI) 규모는 3311억위안(약 56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9% 급감했다. 같은 기간 중국으로의 외국인직접투자(FDI)는 0.1% 감소한 4415억위안을 기록했다
실제 올 들어 글로벌 M&A시장에서 '차이나 머니' 공습은 눈에 띄게 약해졌다. 최근 중국 부동산 기업 중훙그룹이 미국 브룩데일을 인수하려던 계획을 철회한 것도 당국이 금융 리스크를 이유로 자금 조달을 막았기 때문이다. M&A계 '큰 손'인 다롄완다그룹과 푸싱그룹, 안방보험그룹, 하이항(HNA)그룹 등도 모두 당국의 규제에 발이 묶인 상태다. 이달 1일부터는 정부가 국유기업이 해외에서 인수한 기업의 경영 여건을 들여다보고 문제 발생 시 담당자를 문책하는 제도까지 도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문은 "당장 눈앞의 시장 안정을 우선시하는 중국 정부의 자본 통제는 자국 기업의 경영 고도화에 역풍을 몰고 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영국·독일 등 기술 선진국 기업의 대(對)중국 투자가 함께 감소하는 부작용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등 지도부가 국제사회에 '열린 중국'을 호소하고 있지만 대내외 자본 이동이 꽉 막힌 현재 상황에서는 그들의 구호와 정반대로 '닫힌 나라'로 낙인찍힐 수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베이징 김혜원 특파원 kimhy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