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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수다] 이열치열로 이겨내는 마지막 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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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인도로 여행을 간 적이 있다. 날씨 좋은 계절을 두고 여행객들이 가지 않는 가장 뜨거운 날에 인도로 향하는 나를 두고 주변에 인도 여행의 경험이 있는 지인들은 모두들 말렸다. 늦은 밤에 도착해 더 낯설게 느껴진 인도는 주변 지인들의 우려처럼 뜨겁게 달구어진 인도의 밤공기부터가 나의 여행에 어려움을 예고해 주었다.

우기가 시작되기 전 가장 덥다는 인도의 여름은 매일매일이 35도를 넘기고 때로는 40도를 육박하기도 했다. 아무리 더운 여름에도 우리나라에서는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해 여행을 하는 내내 우리나라 사계절 아름다운 날씨를 그리워하며 또 감사하게 생각했다.
긴 여행에 뜨거운 날씨를 견디어 내는 방법은 인도인들처럼 가장 뜨거운 한낮에는 그늘진 곳은 어디서든 낮잠을 자고 일어나 인도인들이 활동을 시작할 때 다시 여행을 시작하는 것이었다.

더워서 시원한 음료를 찾게 될 것 같지만 인도에서는 뜨겁고 달콤하게 끓인 짜이(홍차와 생강을 우린 찻물에 우유를 타서 마시는 인도의 일상적인 티, 밀크티)를 하루에 4-5잔 이상 마시는 것도 인도 여행을 건강하게 할 수 있었던 이유이다. 제대로 이열치열(以熱治熱)을 실천하게 되었다.

요즘 우리나라 날씨는 매일매일이 그 인도를 여행하고 있는 것 같다. 아니 더 한 것 같다. 뜨거운 한낮에 낮잠 대신 에어컨 온도는 점점 더 내려 더 시원한 곳을 찾고 있고 뜨거운 물이나 짜이 대신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입에 달고 사니 쾌적한 것 같지만 저녁이 되면 냉방병에 시달려 피곤함이 그 뜨거웠던 인도의 여름보다 더 하다.
하지(夏至)와 입추(立秋) 사이에 세 번의 무더위가 있다고 하지만 올해 여름은 계속 삼복 더위중이다.

마지막 더위인 말복을 앞두고 많은 특별한 보양식들이 떠오르지만 말복에 하루만 먹는 보양식보다는 매일매일 잘 챙겨 먹고 차가운 음식보다는 따뜻한 음식, 차가운 차나 음료보다는 따뜻한 물이나 차를 마시는 것으로 이열치열을 실천하고 에어컨 온도도 조금 높여 더위를 이기려 하지 말고 즐기는 방법을 연구해 보는 것이 남은 여름을 건강하게 마무리하는 방법일 듯하다.

글ㆍ사진=이미경(요리연구가, 네츄르먼트 http://blog.naver.com/pout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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