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강남역 10번 출구 여혐살인 공론화 시위 열려
강력범죄 피해자 여성비율 88.9%
[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한 여성이 자신이 일하던 곳에서 살해당했다. 용의자는 일면식도 없는 남성이었다. 이 남성은 인터넷 방송 아프리카TV 남성 BJ가 진행한 1인 왁싱숍 방문 영상을 보고 여성 왁서를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 여성 혼자서 운영하는 숍인데다 한적한 주택가에 있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이 남성은 손님으로 위장해 가게를 방문했다. 예약된 시간에 방문한 이 남성은 왁싱을 받은 후 강간을 시도했고 어려워지자 흉기로 목을 찔러 여성을 살해했다. 카드빚에 시달리던 남성은 여성의 체크카드까지 훔쳐 달아났다.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부장검사 김후균)는 이 남성을 강도살인, 성폭력범죄의처벌에관한특례법위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여성들이 분노하는 까닭은 용의자가 혼자서 일하는 여성을 피해 대상으로 삼았기 때문이다. 또 용의자가 본 것으로 추정되는 인터넷 방송에서 남성BJ는 여성 왁서를 두고 성적 대상화를 서슴지 않는다. 통상적으로 여성혐오는 '여성이 싫다'는 증오에서부터 여성을 차별하고 성적 대상화 하는 것까지도 포함된다.
피해자의 죽음을 공론화하기 위한 시위도 열린다. 아프리카TV 여혐살인 공론화 시위카페는 6일 강남역 10번 출구에서 정오부터 밤 9시까지 집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시위를 위한 모금이 이틀 만에 목표 금액 370만원을 넘어설 만큼 열기가 뜨거웠다.
◆강력범죄 피해자 여성비율 88.9%=여성의 강력범죄에 의한 죽음은 끊이지 않고 있다. 통계청과 여성가족부에 따르면 2015년 살인, 강도, 방화, 성폭력 등 강력범죄(흉악) 피해를 입은 3만1431명 중 여성 비율은 88.9%를 나타냈다. 전년(88.7%)보다 0.2%포인트 증가했다. 강력범죄로 인한 여성 피해자는 2000년 6245명에서 2015년 2만7940명으로 4.5배 증가했다. 반면 남성 피해자는 2520명에서 3491명으로 1.4배 증가에 그쳤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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