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7승 합작 "포스트 박성현 경쟁", '지현군단' 맹활약, 최혜진은 '아마 돌풍'
[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기우(杞憂)'.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는 2017시즌 개막을 앞두고 걱정이 많았다. 2015년 김효주(22)와 김세영(24ㆍ미래에셋), 장하나(25ㆍ비씨카드), 백규정(22ㆍCJ오쇼핑)에 이어 지난해 전인지(23), 올해는 박성현(24)까지 '특급스타'들이 모조리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로 진출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새로운 스타들이 탄생하면서 또 다시 '화수분투어'의 면모를 유감없이 과시했다.
지난해 신인왕 이정은6는 롯데렌터카와 문영퀸즈파크에서 2승을 올려 대상과 평균타수 1위, 다승과 상금랭킹 2위다. 무엇보다 기복없는 플레이가 위력적이다. '톱 10' 진입이 무려 11차례, 23위 밖으로 밀려난 적이 없다. 김해림 역시 월드레이디스와 교촌허니레이디스에서 2승을 챙겼다. 지난 16일 스폰서 초청으로 출전한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 사만사타바사레이디스에서 우승해 신바람을 내고 있다.
▲ '지현 전성시대'= 지현이라는 이름을 가진 선수들의 활약상이 재미있다. 이른바 '지현군단'이다. 이지현2(21ㆍE1채리티오픈)를 기점으로 김지현2(26ㆍ롯데칸타타여자오픈), 김지현(S-OIL챔피언십과 한국여자오픈), 오지현(21ㆍKB금융그룹ㆍ비씨카드ㆍ한경레이디스컵) 등이 5주 연속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이색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 불었다 '무명 돌풍'= 올해 생애 첫 우승을 일궈낸 선수가 8명이나 될 정도로 '무명 돌풍'이 거셌다. 아마추어 최혜진(18ㆍ학산여고3)은 더욱이 지난 2일 용평리조트오픈에서 프로 언니들을 제치고 정상에 올라 '프로 킬러'의 반열에 올랐다. 2012년 김효주 이후 5년 만의 아마추어 우승이다. 지난 17일 US여자오픈에서 준우승을 보태 차세대 월드스타를 예약했다. 다음달 프로로 전향한다.
박민지(19ㆍNH투자증권ㆍ삼천리투게더오픈)와 김지영2(21ㆍ올포유ㆍNH투자증권레이디스), 이지현2, 박보미(23ㆍ하이원리조트ㆍ금호타이어여자오픈), 박신영(23ㆍ동아회원권ㆍ카이도여자오픈) 등이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포스트 박성현'으로 기대됐던 고진영(22ㆍ하이트진로)과 장수연(23), 이승현(26ㆍNH투자증권), 배선우(23ㆍ삼천리) 등은 반면 무관의 수모를 겪었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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