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종로구, 윤동주 시인의 언덕 등 20곳 '길고양이 급식소' 설치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배고픈 길고양이들은 깨끗한 먹이를 먹을 수 있고, 구청은 급식소 근처 고양이들 생포 TNR 할 수 있어 일석이조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애묘인’이 늘어나면서 길고양이 보호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

종로구(구청장 김영종)는 굶주린 길고양이들에게 먹이를 제공하면서 동시에 길고양이와 관련된 생활민원들을 해결하기 위한 ‘고양이와의 상생 사업’인 길고양이 급식소를 설치하고 운영 중에 있다.
지난 12일 설치가 끝난 종로구 '길고양이 급식소'는 지역내 20군데에 위치해 있다. ▲동주민센터 2곳(교남동, 부암동) ▲공원 3곳(낙산공원, 청운공원, 윤동주 시인의 언덕 성곽 끝) ▲공공장소 1곳 ▲화단 및 공터 12곳 ▲기타 장소 2곳이다. 급식소 장소는 ‘종로구 캣맘협의회’및 설치 지역 주민들과의 논의 끝에 결정했다.

캣맘·캣대디들이 늘어나긴 했지만 길고양이가 모든 주민들의 사랑을 받아온 것은 아니었다. 밤낮을 가리지 않고 발정음·교미음을 내며 우는데다 음식을 찾기 위해 쓰레기 봉투를 찢어놔 도시 미관을 해치기도 했다.

'길고양이 급식소'는 이런 문제점들을 상당 부분 해결할 수 있는 인도적 해결책이다.
인왕산 초소 인근 성곽길에 마련된 '길고양이 급식소'

인왕산 초소 인근 성곽길에 마련된 '길고양이 급식소'

AD
원본보기 아이콘

배가 고픈 길고양이들은 이제 멀리서 먹이를 찾지 않아도 급식소에 들르면 언제든 위생적인 사료와 물을 섭취할 수 있다. 버려진 상한 음식들을 먹고 병에 걸렸던 고양이들, 밥을 제대로 먹지 못해 배가 홀쭉한 고양이들이 기뻐할 소식이다.
반면 구는 그동안 출현 지역을 특정하기 어려워 포획하기 어려웠던 길고양이들을 비교적 쉽게 생포할 수 있다. 종로구는 급식소 근처에서 생포한 고양이들에게 TNR*을 실시해 방사할 예정이다. 중성화 된 고양이는 온순해져 발정음·교미음을 내지 않고, 기하급수적인 번식도 예방해 길고양이 개체 수 감소에 도움이 된다.

따라서 길고양이와 관련해 다수 쏟아졌던 민원들도 줄어들 전망이다.

종로구는 앞으로 '길고양이 급식소' 원활한 운영을 위해 설치 지역의 정기 모니터링을 실시할 계획이다.

김영종 구청장은 “선진국일수록 동물보호에 관심이 많다. 대한민국 수도 서울의 중심 종로구가 길고양이와의 공존에 앞서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면서 “이번 '길고양이 급식소' 설치로 고양이도 행복하고, 주민들도 고양이 때문에 불편을 겪지 않는 모두가 살기 좋은 종로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포토] 출근하는 추경호 신임 원내대표 곡성세계장미축제, 17일 ‘개막’ 세상에서 가장 향기로운 휴식...경춘선 공릉숲길 커피축제

    #국내이슈

  • '머스크 표' 뇌칩 이식환자 문제 발생…"해결 완료"vs"한계" 마라도나 '신의손'이 만든 월드컵 트로피 경매에 나와…수십억에 팔릴 듯 100m트랙이 런웨이도 아닌데…화장·옷 때문에 난리난 중국 국대女

    #해외이슈

  • [포토] 꽃처럼 찬란한 어르신 '감사해孝' 1000개 메시지 모아…뉴욕 맨해튼에 거대 한글벽 세운다 [포토] '다시 일상으로'

    #포토PICK

  • 3년만에 새단장…GV70 부분변경 출시 캐딜락 첫 전기차 '리릭' 23일 사전 계약 개시 기아 소형 전기차 EV3, 티저 이미지 공개

    #CAR라이프

  • 앞 유리에 '찰싹' 강제 제거 불가능한 불법주차 단속장치 도입될까 [뉴스속 용어] 국내 첫 임신 동성부부, 딸 출산 "사랑하면 가족…혈연은 중요치 않아" [뉴스속 용어]'네오탐'이 장 건강 해친다?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