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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피해자 김군자 할머니 별세…각계각층 추모 발길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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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김군자 할머니 (제공=아시아경제DB)

▲고(故) 김군자 할머니 (제공=아시아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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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23일 노환으로 별세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고(故) 김군자 할머니(91) 빈소에 정치인부터 연예인까지 사회 각계각층의 추모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 남경필 경기도지사, 박원순 서울시장, 이재명 성남시장, 남인순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위원장,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 등이 빈소를 찾았다.
영화 '귀향'의 제작자 조정래 감독, 배우 유지태씨, 방송인 김구라씨도 아들 동현 군과 함께 찾아 고인을 기렸다. 배우 유지태씨는 2006년 아름다운 재단이 마련한 피해자 기금 행사에서 정부로부터 받은 배상금 등을 모아 1억원을 재단에 기부하는 김 할머니의 모습을 보고 감동해 수시로 나눔의 집을 찾아 할머니들과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방송인 김구라씨는 과거 막말 때문에 2012년 자숙의 시간을 보낼 당시 자신이 비난했던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해 봉사하면서 이후 진심으로 사죄하고 꾸준히 기부금을 냈다.

문재인 대통령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김 할머니를 '강인한 생존자, 용감한 증언자였다'고 하면서 '이제 모든 고통을 내려놓고 하늘에서 평안하시라'며 김 할머니의 명복을 빌었다.

김 할머니는 1926년 강원도에서 태어나 10대에 부모를 여의고 1942년 17살의 나이로 중국에 있는 군 위안소로 강제동원 됐다.
해방 후 38일을 걸어 조국에 돌아왔다는 김 할머니는 "하루에 40여명을 상대로 성노리개가 되어야 했고 죽지 않을 만큼 맞아서 고막이 터졌다"고 위안소 생활을 기억했다. 당시 김 할머니는 여러 번 도망을 치고 저항을 시도하다 구타를 당해 왼쪽 고막이 터져 왼쪽 귀가 들리지 않은 채 살아왔다.

1945년 해방 후 강원도 철원으로 귀환한 김 할머니는 1998년 경기도 광주 나눔의 집으로 옮겨와 생활해왔다.

김 할머니는 매주 열리는 '수요집회'에 꾸준히 참석해왔으며 2007년 2월 마이크 혼다 미국 연방하원이 연 미국 의회의 일본군 위안부 청문회에서 과거사 증언을 하기도 했다. 이는 미 하원이 '(위안부가) 20세기 최대 인신매매 가운데 하나'라는 내용이 담긴 '위안부 결의문'을 채택하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김 할머니는 정부에서 받은 보상금 등을 모았다가 자신처럼 부모 없는 학생들이 공부할 수 있도록 써달라며 2000년, 2006년 두 차례에 걸쳐 총 1억원을 아름다운재단에 기부했다. 또 2015년 퇴촌 성당에 그동안 모은 1억5000만원을 학생들 장학금으로 써달라고도 했다.

김 할머니의 별세로 정부에 등록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 생존자는 총 37명으로 줄었다.

발인은 25일이며 장지는 나눔의 집 추모공원이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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