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계 관계자들이 지난 11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세종대왕상 앞에서 '최저임금 1만원 실현 양대노총 대표자 기자회견'을 열어 최저임금 인상을 촉구하고 있다.(사진=아시아경제 DB)
신세계그룹은 "아직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추가 비용을 추산하진 않고 있다"며 "지금껏 정해진 최저임금을 잘 지켜온 것처럼 앞으로도 달라진 환경에 맞춰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롯데그룹도 "당장 크게 영향 받는 부분은 없다"며 "롯데마트 등 계열사 차원에서 필요한 절차가 있다면 차차 준비해 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대형마트를 운영하지 않는 현대백화점그룹은 여타 업체에 비해 관련성이 상대적으로 더 적다. 백화점, 아웃렛 등의 경우 기본 업태가 '매장 임대'인 데다 하청을 주는 청소, 보안 등에서도 최저임금과 직접 연관된 게 없다.
다만 이번 최저임금 인상을 시작으로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 이행이 본격화한 점은 유통업계 전반에 부담이다. 앞서 문 대통령은 시간당 최저임금을 2020년까지 1만원 수준까지 올리겠다고 공언했다. 최저임금 인상 이후 유통업체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이 탄력을 받을 여지가 많다.
불황 속 유통업체들의 성장이 정체된 상황에서 정규직 전환이 가속화하면 고정비가 상승, 수익성은 더 악화할 전망이다.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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