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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가의 눈물①]가뭄·폭염 지나자 '폭우'…오락가락 날씨·질병에 멍드는 '農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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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부터 시작된 장맛비 중부지역 집중
남부지방 가뭄해갈 역부족
타들어가는 논밭…애써 키워낸 농작물 헐값

기상청 표준강수지도(7월1일 기준)

기상청 표준강수지도(7월1일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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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대한민국 농가가 재해로 시름하고 있다. 수년째 지속된 가뭄으로 농작물 피해가 확산되고, 축산농가에선 매년 조류독감(AI)이 발생하며 수천만마리의 닭이 살처분됐다. 2일부터 본격적인 장맛비가 시작됐지만 지역별로 편차가 있어 완전한 가뭄해갈은 미지수다. 중부지역에는 폭우가 계속돼 이번엔 농작물 피해가 예상된다. 쌀값 하락에 멍든 농심은 가뭄에 AI파동까지 겹치면서 초토화된 모습이다.

3일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부터 시작된 장마로 전국 농가를 시름에 빠뜨린 가뭄은 어느정도 해소될 전망이다. 하지만 이번 장맛비는 중부지방에는 폭우가 쏟아진 반면, 곡창지대가 밀집한 남부지방은 강수량이 적어 지역별로 가뭄 해갈에는 편차가 있을 수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까지 서울과 경기 등 중부지역의 경우 200㎜ 안팎의 많은 강수량을 기록했다. 강원도의 경우에도 최대 342㎜(홍천) 비가 내리는 등 폭우가 쏟아졌다.
오는 5일까지 경기남부와 강원영서, 충북, 경북, 지리산 부근 등은 50~100㎜의 비가 더 내리고, 서울과 충남, 전라도, 경상도, 제주도 등의 강수량은 30~80㎜로 예상됐다.

그동안 농촌지역은 최악의 가뭄으로 시달렸다. 지난 1일까지 올해 전국의 강수량은 228.4㎜로, 평년보다 절반 가까이(48.5%) 적었다. 1973년 이후 가장 적다. 가뭄이 계속되면서 농작물은 큰 피해를 입었다. 2013년부터 4년째 이어지는 가뭄인 만큼 피해는 더욱 확산되고 있다. 토양이 바싹 마르고 저수지가 바닥을 드러내며 작물은 타들어갔고, 농가에선 모내기를 못해 발을 동동 구르는 상황이 이어졌다.

하지만 가뭄 속에서 키워낸 쌀은 갈수록 가격이 폭락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공사(aT)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쌀 도매가(20㎏)는 3만1900원으로 평년대비 23.1% 낮은 수준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올 단경기(7~9월) 산지 쌀값이 현재의 약보합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쌀값을 이대로 둘 경우 올해 햅쌀값에 악영향을 줘 농가소득 감소와 정부의 재정 투입도 늘어나는 등 파장이 커질 수밖에 없다.
토종닭(참고사진)

토종닭(참고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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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AI 파동으로 전국의 농가에서 닭이 살처분됐다. 보상금은 나오지만 이 마저도 금액이 턱없이 적은데다, 양계농가 대부분이 수직계열화된 탓에 대부분은 대형 양계기업으로 돌아간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AI로 입은 피해를 보상하는 방안을 마련하면서 육계 1마리에 128원의 보상금을 책정했다.
하지만 이는 산출된 보상금이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더불어민주당 김현권 의원실에 따르면, 계열화 양계농가의 올해 마리당 사육비(육계 기준)는 486원이다. 김 의원은 AI 발생 후 지자체로부터 살처분 보상금을 닭의 소유자인 계열화업체가 직접 수령하고, 보상금의 20% 정도만 계약사육농가에게 지급을 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더 큰 문제는 최근 AI와 프랜차이즈 치킨업체 갑질 논란으로 닭고기 수요가 줄면서 가격하락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달 30일 기준 기준 닭고기(1㎏) 평균 소매가격은 5339원으로 한달새 10.0% 하락했다. 전년대비 2.9%, 평년보다는 7.5% 낮은 수준이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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