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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남자의 도시이야기]분당, 옹기굽던 마을에서 버블세븐 대표 1기 신도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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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당 아래 분당, 두 마을이 합쳐져 만들어진 분당리의 역사

사진= 성남시 분당구 백천지하차도 근처 아파트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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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한때 '천당 아래 분당'이란 말이 유행할 정도로 경기도 성남 분당은 1990년대 신도시의 표본과 같은 지역이다. 특히 서울 강남과 인접해 있다 보니 신도시 개발 후 분당은 부동산 시장 과열 지역인 '버블세븐(bubble seven)'의 대표로 꼽힌다.

그러나 신도시란 이름이 무색하게 동네 자체는 서울 강남지역들보다 훨씬 오래됐다. 분당의 오랜 역사는 지명인 분당(盆唐)에서 먼저 찾아볼 수 있다. 사실 글자 그대로 보면 질그릇을 뜻하는 '盆'자와 옛 중국 당나라를 뜻하는 '唐'자가 합쳐져 무슨 의미인지 알 수가 없다.
이런 특이한 이름을 갖게 된 이유는 원래 분당이란 지명 자체가 두 고을의 이름을 합쳐 만든 합성어이기 때문이다. 조선시대까지 분당은 경기도 광주군 돌마면 산하에 두 개의 마을로 나뉘어있었다. 앞에 분자는 옹기를 굽던 마을인 분점리(盆店里)에서, 뒤에 당은 신당이 있던 마을인 당우리(當隅里)에서 따온 지명이다. 당우리의 당자는 조선말기에 한자 표기가 바뀌었다. 이후 1914년 일제강점기 시대에 지방행정 개편이 실시되면서 분점리와 당우리가 합쳐져 분당리가 탄생했다.

분당이란 지명은 일제강점기 때 만들어졌지만 1989년 정부가 분당신도시 건설계획을 발표하기 이전까지는 그저 조용한 농촌이었다. 분당신도시 개발계획이 발표되면서 일약 수십만명이 몰려사는 대규모 아파트촌으로 완전히 탈바꿈하게 된다. 당시 정부는 분당지구 일대 1785만1239㎡(540만평)에 10만5000가구의 주택과 도시시설을 갖춘 인구 42만명 규모의 신도시 건설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단군이래 최대규모의 신도시 개발사업이었다.

이후 1991년 분당신도시 개발이 이뤄지기 시작하면서 성남시 중원구 관할에서 분당구로 분리됐다. 분당신도시로 인구가 몰리기 시작하면서 지난 2015년에는 시(市) 산하의 일반구 중 최초로 인구 50만명을 돌파하기도 했다. 성남시 전체 인구의 절반 이상이 분당에 집중되면서 인구가 급증한 것이다.
성남 내 분당의 비중이 점점 커지면서 분당신도시 건설 당시부터 제기되기 시작했던 독립시 승격 논란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분당을 성남시에서 분리해 독립시로 승격해야 한다는 주장은 1990년대 초부터 분당 내에서 계속 나왔던 주장이다. 당시 분당신도시아파트 입주민들은 대표회를 구성하고 분당을 독립시로 승격해줄 것을 정부에 요청했다. 수도권 위성도시로 분당과 비슷한 시기 개발이 됐던 과천, 구리시 등은 인구가 분당의 절반 수준이었지만 독립시로 인정받았는데 분당은 여전히 성남시 산하로 되어있기 때문에 불합리하다는 주장이었다.

분당구가 성남시와 분리 논란을 벌이는 동안 분당 내에서도 분리 논란이 시작되고 있다. 판교신도시 개발 이후 분양과 입주가 계속돼 판교 일대 인구가 많이 늘어나면서 분당구 산하의 판교지역이 판교구로 분리하고자 하는 것. 판교신도시 인구가 계속 늘어나고 분당의 노후단지를 중심으로 리모델링과 재건축 등의 정비사업이 이어지면 인구는 앞으로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분당 주민들의 시 승격 요구 목소리도 계속 높아질 수 있다.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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