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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사'는 실재하나…교통사고 남성이 더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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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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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발생한 일산백병원 교통사고를 두고 ‘김여사’라는 단어가 또다시 등장했다. 병원 건물로 돌진한 승용차 운전자가 여성이라는 이유에서다.
‘김여사’는 운전이 미숙한 여성을 비하하는 용어로 2000년대 중반부터 쓰이기 시작했다. 현재까지 ‘김여사 시리즈’는 자동차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온라인에서 지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2012년에 화제가 된 ‘좌회전 김여사’도 그중 하나다. 당시 ‘좌회전 김여사’라는 제목의 영상에는 한 운전자가 중앙선을 침범해 불법 좌회전을 시도하는 모습이 담겼다. 하지만 경찰 조사 결과 실제 운전자는 여성이 아닌 남성으로 밝혀졌다.

운전 미숙자는 여성일 거라는 고정관념이 초래한 일이다. 일부 여성의 문제에 주목한 ‘김여사’는 결국 여성에 대한 혐오로 이어진다.
사진=네이버 실시간 검색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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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네티즌들은 “남녀노소 불문하고 운전을 못하면 김여사로 통칭한다”고 반박하기도 한다. ‘김여사’가 일반명사처럼 쓰이게 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김여사’라는 단어에 담긴 성차별을 인지하지 못하는 주장으로 보인다.

‘김여사’는 사고의 원인을 개인이 아닌 여성에게서 찾는 성차별적 인식에서 비롯된다. 남성 운전자가 낸 사고는 남성이란 이유로 주목받지 않는다. 운전이 미숙한 남성을 가리켜 ‘김사장’이라곤 하지만 이는 ‘김여사’에 대응해 등장한 단어이며 흔히 사용되지도 않는다.

심지어 ‘김여사’라는 단어는 실제 여성 운전자의 교통사고와 관계가 없다.

교통사고 발생 건수는 남성이 여성에 비해 월등히 높다. 도로교통공단의 ‘2016년판 교통사고 통계분석’에 따르면, 2015년에 발생한 전체 교통사고의 가해운전자 성별은 남성이 65.4%, 여성이 26.9%를 차지한다. 이중 경찰 교통사고만 따지면 남성이 78.4%, 여성이 19.0%로 큰 차이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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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년간 도로교통공단 통계에 따르면 여성의 교통사고 발생건수는 전체의 20%를 넘긴 적이 없다. 여성 운전면허소지자(40.8%)가 남성(59.2%)에 비해 적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남성의 교통사고 발생 건수는 압도적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여성운전자의 경우 2012년도 면허소지자 대비 사고발생률은 100명당 0.3건으로 남성운전자 1.0건에 비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어 “여성운전자들의 운전행태가 남성에 비해 조심스럽고 과속 등 무리한 운전을 피하는 경향이 있으므로 사고 시 그만큼 피해가 적다”고 설명했다.






아시아경제 티잼 김경은 기자 sil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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