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그녀'에서처럼, 인간이 인공지능(AI)을 신뢰하고 사랑까지 느끼는 일이 과연 가능할까? 한 글로벌 설문조사에 따르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미래에는 인간이 AI에 삶을 의존하는 만큼 인공지능을 사랑하고 신뢰하는 것이 가능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이 설문조사에 따르면, 사람들은 가까운 미래에 AI 기술에 획기적인 변화가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었다. 응답자의 3분의 1 이상은 AI는 이미 그들의 일상에 가시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했으며, 4분의 3 정도가 2022년 즈음에는 AI가 그들의 삶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또 많은 사람들은 미래의 AI기술이 자연스러운 상호작용이 가능할 정도로 발전할 것이라고 기대했다고도 밝혔다. 응답자의 94%가 AI가 인간의 자연어를 이해하고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고, 54%는 AI를 개인 비서나 동료로 두면서 감정적인 교류도 나눌 수 있다고도 생각하고 있었다.
물론 AI에 대해 낙관적 전망만 나타나지는 않았다. 일부 응답자는 일자리 감소(30%)나 기계에 대한 지나친 의존(20%), 정보 유출 또는 해킹(18%) 문제에 대해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지디넷은 인류가 AI 기술에 기대는 신뢰만큼이나 AI 이용에 대한 태도도 변화할 수 있다는 점을 이 설문조사가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ARM의 최고경영자(CEO) 시몬 세갈스는 이 설문조사 결과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기계가 이 세상을 정복하려고 할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보여줄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결국 AI에 대해 아는 사람들은 디스토피아적 미래는 소설에만 존재한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놀라워했다.
한편 지역별로 AI에 대한 태도는 다르게 나타나기도 했다. 아시아에서는 74%의 응답자가 AI가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답했지만 유럽에서는 42% 만이 이같이 답했다.
아시아경제 티잼 박혜연 기자 hypark1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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