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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떨어진다더니…빗나간 전망,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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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만 해도 하락 전망 우세했지만 매매가 계속 올라
저금리 기조·1인가구 증가·재건축 호황으로 수요 증가

▲ 반포 일대 아파트단지 전경

▲ 반포 일대 아파트단지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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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서울 서초구 반포동에 전세로 거주하고 있는 직장인 현모(37)씨는 무섭게 치솟는 집값에 잠을 이룰 수가 없다. 그는 올해 초만 해도 곧 집값이 떨어질테니 좀 기다려보라는 주변의 만류에 내집 마련을 보류했다. 하지만 서울 집값은 올 상반기가 다 지나가는 지금까지 보란 듯이 뛰기만 하고 있다. 현씨는 "자녀가 초등학교 입학하기 전에 집을 구매해둬야 할 것 같아서 2년 전부터 매매를 고려했다"며 "하반기로 계획을 잡고 있었는데 진작 살 걸하는 후회가 든다"고 말했다.

현씨만의 얘기가 아니다. 집을 구매할 의향이 있는 실수요자 중 상당수가 올해의 매수 시기를 하반기 이 후로 잡고 기다렸다. 연초만 해도 집 값 하락 전망이 우세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11·3대책의 여파와 미국 금리인상에 따른 후폭풍, 조기대선 등의 각종 변수로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근거에서였다. 특히 올해부터 내년까지 입주물량이 78만3000여가구로 예정돼 있다는 점이 악재로 꼽혔다.
하지만 이같은 예상과 달리 매매가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감정원의 전국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은 올해 1월 0.02%에서 2월 0.01%, 3월 0.06%, 4월 0.1%, 5월 0.14%로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서울의 경우 1월 0.03%에서 2월 0.05%, 3월 0.13%, 4월 0.23%, 5월 0.35% 등으로 상승폭이 갈수록 커졌다. 전세가 역시 매매가 상승폭과 같은 흐름이다. 서울 전세가 변동률은 1월 0.06%에서 2월 0.04%, 3월 0.13%, 4월 0.18%, 5월 0.24%를 기록했다.

분양시장 역시 호황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SK건설이 서울 영등포구 신길뉴타운에 분양한 보라매SK뷰는 평균 27.68대 1로, 올해 서울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GS건설이 경기도 김포시에 공급한 한강메트로자이도 최고 93.5대 1, 앞서 분양한 한화건설의 광교 컨벤션 꿈에그린도 평균 87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시장 전망과 달리 집값이 꾸준히 뛰는 배경은 저금리 기조의 장기화, 가구수 분화에 따른 주택 수요 증가, 재건축·재개발시장 호황 등에 있다. 올 들어 미국 금리인상이 단행됐지만 한국은행의 기준금리는 연 1.25%로 1년째 같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이같은 저금리 기조의 장기화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못한 자금들이 부동산 시장으로 몰리는 것이다. 또 1인가구의 증가 등 가구수가 분화되면서 여전히 주택수요가 높은데다 전세난을 견디지 못하고 매매 수요로 돌아서는 실수요도 상당한 수준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이어져 오고 있는 재건축·재개발 호황도 부동산 시장을 이끌고 있는 요인으로 파악된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도곡스타PB 수석 부동산전문위원은 "주택 수급동향을 파악할 때는 인구보다 가구수를 고려해야하는데 통계청에 따르면 2043년까지 가구수가 계속 늘어나기 때문에 그만큼 수요가 늘어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다"면서 "특히 전세난에 따른 매수전환 수요에다 저금리로 인한 투자수요까지 몰리면서 가격상승이 일어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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