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중공업이 올해 실적 개선 전이지만 수주 회복이 시작됐던 2004~2005년과 유사하다고 판단했다.
이에 삼성중공업은 내년까지 매출 역성장으로 ROE는 낮겠으나 2019년 5%대에 진입하고, 2020년부터는 high single의 ROE 정상화가 예상됐다. 이번 회복 사이클의 근거는 2004년과 마찬가지로 LNG(FSRU/FLNG/LNG선) 중심의 고부가가치 선박시장의 성장에 있다는 설명이다. 신조선가도 지난 1개월간 1.7%p 상승하며 3년간의 지속 하락세에서 벗어나고 있다. 원자재 가격 상승, 선복과잉 완화 등이 신조선가 회복의 근거라는 지적이다.
또 삼성중공업은 지난 2일 모잠비크 Coral FLNG의 본계약(25억 달러)을 공시하며 올해 예상 수주 70억달러의 70%를 달성했다. 하반기 LNG선과 FSRU, VLCC 위주의 상선 수주가 예상되며 연내 발주될 'Johan Castberg' 수주전의 유력한 조선사라는 점에서 순조로운 주문 흐름(order flow)이 예상됐다. 이로써 연말 수주잔고는 10조원으로 추정됐다. 2018년에도 올해와 유사한 수주를 달성한다면 2018년 말 수주잔고는 14조원으로 2.3년치의 일감을 확보하게 되는 셈이다.
이 연구원은 "이번 이벤트가 새로운 불확실성은 아니며, 이로써 삼성중공업의 시추설비 리스크는 모두 노출됐다"면서 "삼성중공업의 시추설비 중 올해 인도 예정인 Statoil 잭업리그 2기는 용선이 된 상황이라 인도 차질 가능성은 낮다"고 내다봤다.
이어 "3월 노르웨이 John Fredriksen이 삼호중공업의 세미리그를 resale로 매입했듯 이제는 추가 리스크보다 시추설비 시장의 저점 신호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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