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이번엔 노브랜드 갈등…'처음' 프레임에 갇힌 신세계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인천·광주 전문매장 입점 잇따라 백지화
계약조건 등 '단순 절차상 문제'라 밝혔지만
新정부 상생 코드 맞춰 발빠른 포기
부산지역 출점 확대도 중소상인 반발로 위기


문전성시를 이루는 노브랜드 전문 매장(신세계사이먼 시흥 프리미엄 아울렛점, 사진=오종탁 기자)

문전성시를 이루는 노브랜드 전문 매장(신세계사이먼 시흥 프리미엄 아울렛점, 사진=오종탁 기자)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신세계그룹이 '처음' 프레임에 갇혔다. 이마트타운이 천신만고 끝에 신규 출점을 앞둔 반면 노브랜드 전문 매장 확대는 번번이 실패하고 있다. 두 사례는 각각 새 정부 들어 첫 복합쇼핑몰 출점, 변형 기업형슈퍼마켓(SSM) 진출 무산 이슈로 부각됐다.
2일 유통 업계와 지역 사회, 정치권 등에 따르면 최근 골목 상권 보호 이슈의 주요 타깃이 된 신세계그룹은 각종 '새 정부 이후 처음' 수식어를 달며 신사업 추진에 애를 먹고 있다. 우선 이마트 노브랜드 전문 매장의 경우 지난달 들어 잇달아 출점에 실패했다. 지난달 22일 인천 금곡점 입점 계획 철회 소식이 들리더니 불과 일주일여 뒤인 30일엔 광주 치평점 사업 백지화도 알려졌다. 이마트가 밝힌 해당 매장들 오픈 무산의 이유는 '단순 절차상 문제'다. 이마트 측은 인천 금곡점 입점 추진 과정에서 계약 조건 등이 맞지 않아 취소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광주 치평점에 대해서도 개점 예정지 건물주와 임대차 계약을 맺는 과정에서 의견 차이가 있었다고 밝혔다.
노브랜드 매장 냉동식품 코너를 둘러보는 소비자들(사진=오종탁기자)

노브랜드 매장 냉동식품 코너를 둘러보는 소비자들(사진=오종탁기자)

원본보기 아이콘
 
그러나 앞서 두 매장 모두 중소상인들 우려를 자아내왔다는 점에서 상생 이슈 확대를 우려한 이마트가 발 빠른 포기에 나섰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 노브랜드는 이마트가 2015년 4월 선보인 자체 상표(PB)다. 제품의 핵심 요소 외 부가 기능들을 대폭 줄이고 광고나 마케팅도 배제해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높였다. 초창기 변기 시트, 물티슈, 감자칩을 비롯해 10개가 안 됐던 노브랜드 상품 수는 꾸준히 늘어 지난해 각종 신선식품 등 900여개에 이르렀다. 이를 한데 모은 곳이 노브랜드 매장이다.
노브랜드 매장에서 파는 한우 제품들(사진=오종탁 기자)

노브랜드 매장에서 파는 한우 제품들(사진=오종탁 기자)

원본보기 아이콘

노브랜드 매장 인천 금곡점 입점 예정지는 인근 아파트 단지 입구에서 10년 이상 영업한 슈퍼마켓 길 건너편이었다. 양 매장의 판매 품목 상당수가 겹친다. 가격 경쟁력은 노브랜드 매장이 훨씬 높아 고객 싹쓸이 가능성이 제기됐다.

광주 치평점 출점 계획이 알려진 뒤에는 비슷한 이유로 지역 상인과 기초의회 의원들이 반대 성명을 냈다. 김국환 광주광역시수퍼마켓협동조합 이사장은 "우리 조합은 노브랜드 매장 개설 예고를 확인하자마자 기자회견을 열고 사업조정제도 접수 준비를 하는 등 강력하게 반발했다"며 "광주 서구 의회에서도 입점 철회 요구 공문을 보내는 등 노력한 끝에 지난달 19일 이마트가 노브랜드 개설 예고를 철회했다"고 전했다.
중소상공인살리기협회가 지난달 27일 연 이마트 규탄 집회의 포스터(아시아경제 DB)

중소상공인살리기협회가 지난달 27일 연 이마트 규탄 집회의 포스터(아시아경제 DB)

원본보기 아이콘
 
노브랜드 매장은 현재 전국 30여곳에 문을 열어 활발하게 영업하고 있다. 신세계의 핵심 미래 사업이고 소비자들 반응도 뜨겁다. 향후 매장 수를 대폭 늘리려는 신세계 계획은 연이은 출점 무산으로 큰 타격을 입게 됐다. 한편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 첫 복합쇼핑몰 영업 등록을 앞둔 이마트타운 부산 연산점 역시 끝까지 중소상인 반발과 마주하고 있다.

연제구가 계획대로 이번주 중 영업 등록 최종 판단을 내릴지는 아직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진통 끝에 출점이 최종 결정되더라도 부산 지역 노브랜드 매장 확대 계획은 이래저래 불안하다. 이마트타운 연산점 입점을 반대하는 중소상인들은 지난달 27일 이마트 규탄 집회에서 "이마트가 부산에만 이마트타운 3곳과 수십곳의 노브랜드 매장 입점을 계획하고 있다"며 "지금까지의 대형마트와는 차원이 다른 피해를 불러올 매장들"이라고 비판했다. 만약 이마트타운 입점 저지에 실패하면 반대급부로 노브랜드 매장 출점 저지에 총력을 다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포토] 서울대병원·세브란스, 오늘 외래·수술 '셧다운' "스티커 하나에 10만원"…현금 걸린 보물찾기 유행 '바보들과 뉴진스' 라임 맞춘 힙합 티셔츠 등장

    #국내이슈

  • 밖은 손흥민 안은 아스널…앙숙 유니폼 겹쳐입은 축구팬 뭇매 머스크 베이징 찾자마자…테슬라, 中데이터 안전검사 통과 [포토]美 브레이킹 배틀에 등장한 '삼성 갤럭시'

    #해외이슈

  • [포토] 붐비는 마이크로소프트 AI 투어 이재용 회장, 獨 자이스와 '기술 동맹' 논의 고개 숙인 황선홍의 작심발언 "지금의 시스템이면 격차 더 벌어질 것"

    #포토PICK

  • 고유가시대엔 하이브리드…르노 '아르카나' 인기 기아 EV9, 세계 3대 디자인상 '레드닷 어워드' 최우수상 1억 넘는 日도요타와 함께 등장한 김정은…"대북 제재 우회" 지적

    #CAR라이프

  • [뉴스속 인물]하이브에 반기 든 '뉴진스의 엄마' 민희진 [뉴스속 용어]뉴스페이스 신호탄, '초소형 군집위성' [뉴스속 용어]日 정치인 '야스쿠니신사' 집단 참배…한·중 항의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