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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럼]폭풍전야의 고요…중국발 리스크에 대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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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익 서강대 경제학부 교수

김영익 서강대 경제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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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최근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코옵션거래소의 뉴욕증시 변동성지수(VIX)가 10 이하로 떨어졌다. 이 지수가 10을 밑돈 것은 1993년과 2007년에 두 번 있었다. 그 후 금융시장이 매우 불안해졌는데, 1994년에는 채권 금리가 급등했고 2008년에는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가 왔다.

현재 'VIX'가 낮다는 것은 그만큼 금융시장 참여자들이 안도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세계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고 주요국 주가가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한국은행뿐만 아니라 각종 연구단체들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올리고, 일부 증권사는 주가지수(KOSPI)가 3000까지 갈 수 있다는 낙관적 전망을 내놓는다.
그러나 이런 때일수록 리스크 요인도 찾아 대응해야 한다. 특히 필자가 오래 전부터 주장해온 중국 관련 위험을 고려할 시기이다. 최근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중국의 국가신용등급을 28년 만에 처음으로 Aa3에서 A1으로 한 단계 강등했다. 이미 기업을 중심으로 부채가 높은데, 앞으로 경제성장률이 낮아지면서 부채가 더 늘어나고 기업의 재무건전성이 취약해질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2008년 미국에서 시작한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2009년에는 선진국 중심으로 세계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을 했다. 그러나 중국 경제는 9%가 넘는 경제성장률을 달성했다. 2009년 한 해 동안 중국의 세계 경제성장 기여율이 57%였다. 그래서 '중국만이 자본주의를 구제한다'라는 말까지 나왔다.

세계경제 침체 속에서도 중국 경제가 고성장을 한 것은 정부 주도로 기업이 투자를 크게 늘렸기 때문이었다. 중국의 고정투자가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10년에는 47%까지 올라갔는데, 세계 평균(22%)의 두 배 이상이었다. 이렇게 투자를 많이 해서 기업의 생산능력은 늘려 놓았는데, 국내외 수요 부족으로 과잉투자 문제가 드러나고 있다. 국내총생산(GDP)대비 부채를 170% 가지고 있는 기업이 부실해지고, 이들에게 돈을 빌려준 은행도 같이 부실해지고 있다. 중국 정부는 이들 부채 중 60% 이상을 중국 국유은행이 공기업에 빌려주었기 때문에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 주장하고 있지만, 경제성장률이 낮아지면서 부실은 눈덩이처럼 더 커질 것이다.
경제 각 부문에 거품이 생겼는데, 이것을 해소하는 과정도 필요하다. 특히 부동산 시장의 거품은 심각하다. 현재 베이징 집값이 2010년과 비교하면 78% 올랐고, 상하이도 50% 정도 오른 상태다. 중국 가계가 돈을 빌려 주택을 구입했는데, 지난해 하반기 금융회사 대출 가운데 가계가 차지하는 비중이 30%로 상반기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최근 파이낸셜타임스(FT, 2017.5.29.)는 이외에 중국인의 해외 부동산과 미술품 매입 열풍이 1980년대 후반 일본과 비슷하다고 지적하면서 중국 경제가 20여년 이상 지속된 일본 경제의 불황을 닮아갈 수 있다는 경고를 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공산당은 통제할 수 있겠지만, 시장은 통제할 수 없다. 투자 중심의 거품 경제가 해소되는 과정에서 중국이 세계 경제에 큰 충격을 줄 가능성이 높다. 중국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에 위기이지만, 중국의 구조조정 과정에서 중국에 투자해 우리 국부를 늘릴 수 있는 기회가 머지않아 올 전망이다.

김영익 서강대 경제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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