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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울하다고? 우리가 더 억울해”…정유라 소환날, 이대 앞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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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울하다고 계속 말하던데...우리가 더 억울해요. 정유라에게 한마디요? 그냥 염병하고 있다고 전해주세요”

'이대 학사 비리 사건'의 중심 정유라(21)씨가 5월31일 인천공항을 통해 강제 송환된 가운데 이화여자대학교 정문 앞에서 만난 대학생 이모(25·여)씨는 이같이 말했다.
“무엇보다 말 한마디 한마디가 변호사의 지시를 받아서 말했다고 생각한다. 여전히 자기가 무엇을 잘못했는지 모르고 떳떳하다”며 “억울하다고 그랬는데 우리보다 더 억울할까”라며 분통을 터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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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씨의 ‘돈도 실력이다’ 발언에 대해서 대학원생인 이모(30·여)씨는 “돈으로도 안되는 것이 있다는 것을 보여줘서 다행이다. 국정농단 사건을 거울삼아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대에 자녀 둘이 있다며 말문을 연 학부모 김모(51·여)씨는 최순실(61)씨가 법정에서 ‘유라는 용서해달라’며 울먹인 것에 대해 “잘못된 모성이다. 이 나라의 모든 것을 딸을 위해서 만들었는데, 그래서 이런 일이 일어났는데, 아직도 모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다수의 국민은 남한테 피해 안 주는걸 당연히 생각하면서 아이들을 키우고 있는데, 그것이 아니었다. 거기서 오는 상실감이 컸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제는 그렇게 아이들을 키우는 것에 부끄러움을 느껴야 한다. 이제 이걸로 종지부를 찍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순실씨 (사진=연합뉴스)

최순실씨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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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씨에 대해 용서를 할 수 있을까 하는 기자의 질문에는 “용서라는 것은 본인이 잘못한 것을 알았을 때 용서가 가능하다. 본인이 잘못을 시인하고 받아들이고 이에 대해서 처벌을 하면 용서를 할 수 있지 않을까”라며 반문했다.

정씨가 보여준 자세에 차라리 씁쓸하다며 혀를 차는 시민도 있었다. 이대 앞을 지나가던 직장인 이모(43)씨는 “한 사람이 너무 여러사람을 못살게 했다. 말 한마디면 다 되지 않았었나, 지 엄마 빽이면 뭐 다 하지 않았나 씁쓸하다”며 웃어 보였다.

한편 인천공항에서 검찰청으로 압송된 정씨는 오후 4시 반부터 오늘(1일) 새벽 1시 40분까지 조사를 받고 서울남부구치소로 이송됐다. 검찰은 삼성의 승마 지원 특혜 의혹 등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오늘 정 씨를 다시 불러 승마 특혜뿐 아니라 이대 입시 비리 등에 대해서도 조사할 예정이다. 이어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이르면 오늘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아시아경제 티잼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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