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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모은 라이벌…'유로파 우승'으로 하나된 맨체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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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시티가 SNS에 올린 맨시티-맨유 구단명 결합 문구 [사진=맨시티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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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한국시간으로 25일. 데이비드 베컴(43)은 자신의 사회망서비스에 "오늘밤은 스포츠 그 이상으로 중요한 날"이라고 했다.

맨체스터 전역이 이날 스웨덴 스톡홀름 솔나 프렌즈아레나에서 열린 2016~2017 유로파리그 결승 경기를 주목했다. 맨유가 아약스와 우승을 다툰 끝에 2-0으로 승리, 정상에 섰다.
영국 BBC 방송은 "우승은 의미가 크다"고 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맨체스터는 공포와 침묵이 가득했다. 지난 23일 영국 북부의 맨체스터 경기장에서 자살폭탄 테러 사고가 있었다. 어린이 포함 약 스물두 명이 죽은 끔찍한 참사.

이러한 분위기에서 열린 유로파리그 결승은 맨유에게 중요했다. 단순히 우승으로 거머쥘 수 있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따내는 것 이상의 경기가 됐다.

라이벌도 마음을 모았다. 맨체스터 시티도 맨유를 응원했다. 맨시티는 잉글랜드 프로축구에서도 손꼽히는 맨유와의 지역 라이벌. 이날만큼은 질투어린 시선을 거두고 구단 공식 사회망서비스에 맨시티의 시티와 맨유의 유나이티드를 결합, "#ACITYUNITED"라는 문구를 올렸다.
우승이 확정된 후, 조제 무리뉴 맨유 감독(54)은 "우리가 할 수 있다면 맨체스터 시민들을 살려낼 수 있도록 시간을 되돌리고 싶다. 이런 슬픈 우승컵은 두 번 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선제 결승골을 넣은 미드필더 폴 포그바(24)는 "이 우승을 맨체스터에 바치고 싶다. 우리는 90분 동안 세상을 떠난 맨체스터 시민들을 위해 뛰었다"고 했다.

맨유 원정팬들을 이날 경기장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반테러 메시지를 전달했다. 큰 현수막과 깃발은 물론, 등에도 새겼다. 맨유는 시내에서 할 예정이었던 우승 퍼레이드를 취소했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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