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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초대석]"고객이 맡긴 건 미래의 꿈…로봇펀드 세계 1위로 갚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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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방천 에셋플러스자산운용 회장 인터뷰
요즘 대세는 로보어드바이저
빅데이터·AI 등 여건은 조성
수익률 중상위 곧 로봇이 차지
수탁고 반토막…CIO 복귀
새해 화두 '북극곰' 위기 돌파
인공지능, 미래시장 선점 승부
성과 못내면 운용 보수 무료
현재 금융당국과 협의 단계
'가치가 가격 만든다' 신념 확고
새 정부 막힌 돈의 순환 풀어야


강방천 에셋플러스자산운용 회장이 경기도 판교 본사에서 가진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인공지능기술의 도입으로 인해 투자시장도 변화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될 것이라면서 조만간 인공지능 컴퓨터가 운용하는 새로운 '로보어드바이저(Robo-Advisor)' 펀드를 선보여 세계시장을 석권할 것이라고 역설하고 있다.

강방천 에셋플러스자산운용 회장이 경기도 판교 본사에서 가진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인공지능기술의 도입으로 인해 투자시장도 변화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될 것이라면서 조만간 인공지능 컴퓨터가 운용하는 새로운 '로보어드바이저(Robo-Advisor)' 펀드를 선보여 세계시장을 석권할 것이라고 역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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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담=아시아경제 전필수 증권부장, 정리=조강욱 기자] "고객은 운용사에게 돈이 아니라 미래의 꿈을 맡긴 것입니다. 이 때문에 저는 고객의 꿈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생각을 단 한 순간도 하지 않은 적이 없습니다."
국내 대표 가치투자 1세대로 꼽히는 강방천 에셋플러스자산운용 회장은 최근 경기도 판교 본사에서 만나 "어떻게 하면 고객의 꿈에 더 한 발자국 다가갈 수 있을지에 대한 구상에 여념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강 회장은 최근 인공지능에 푹 빠져 있다고 털어놨다. 이날 인터뷰 도중에도 담당자에게 전화를 걸며 조만간 선보일 인공지능 컴퓨터가 운용하는 '로보어드바이저(Robo-Advisor)' 펀드의 진행 상황을 파악하기도 했다.

강 회장은 "어떤 새로운 산업이 나오기 위해서는 효용, 즉 그 산업이 존재해야 하는 이유와 그리고 효용에 맞는 가격, 여기에 이 산업을 잘 굴러가게 만드는 인프라스트럭처가 바탕이 돼야 한다"면서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스마트폰 등 이미 제반 여건이 갖춰졌기 때문에 금융투자업계에서도 앞으로 로봇 펀드가 대세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손정의(일본 소프트뱅크 회장)식 미래 통찰의 영역이 아닌 과거 데이터에 기반한 투자는 로보어드바이저를 인간이 당해낼 수 없다"면서 "앞으로 펀드시장에서 수익률 최상위 10%는 사람이 운용하는 펀드가 차지하겠지만 나머지 11~50%의 중상위는 모두 로봇이 굴리는 펀드가 차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사실 강 회장이 이끄는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은 지난해 그다지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금융시장에서 주식형펀드가 외면 받으면서 '소수펀드' 원칙을 고수해온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의 수탁고도 절반 가까이 빠졌다. 이 때문에 그는 지난해 직접 최고투자책임자(CIO)를 맡는 등 최전선 복귀를 선언하기도 했다.

강 회장이 올 초 신년사에서 북극곰을 화두로 던진 것도 이 같은 위기의식 때문이었다. 북극곰이 먹이인 운 좋게 물범을 잡고 좋아하고 있지만 정작 삶의 터전인 빙산이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곧 사라질 처지에 놓였다는 이야기였다.

또 그는 직원들에게 "한국 공모펀드 시장이 극심한 침체 속에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으며 에셋플러스도 진통을 앓고 있으며 그 고통의 선두에 서 있다"면서도 "인공지능이 만들어갈 미래 투자세상이 눈앞에 있기 때문에 희망과 용기를 잃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로봇 펀드를 현 상황을 타개하는 것은 물론, 다가올 미래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승부수로 삼은 것이다.

강 회장은 "투자를 잘하기 위해서는 통찰과 직관이 중요하지만 기본적 지식에 대한 이해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기 때문에 과학의 힘을 빌려 투자하면 좋겠다는 생각은 오래전부터 품어왔었다"면서 "한국에서 이병철 회장이 반도체 사업을, 정주영 회장이 조선 사업을 처음으로 시작한 것은 아니지만 이후 40여년 만에 세계 시장을 석권한 것처럼 우리도 로봇 펀드로 세계 일등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특히 강 회장은 하반기 새로운 로봇 펀드 상품 출시와 함께 성과가 없으면 운용보수를 받지 않는 펀드를 구상하고 있다는 속내를 털어놨다. 이 상품은 현재 금융당국과 협의 중인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운용사들의 존립 목적은 바로 고객들의 수익을 올려주기 위한 것"이라면서 "이 목적을 실현하지 못한다면, 즉 성과가 없으면 어떻게 운용보수를 받는데 당당할 수 있겠냐"고 반문했다.

사실 이는 강 회장의 오랜 신념 중 하나다. 지난 2009년 초에도 펀드 가입 후 3년 시점이 될 때 손실이 나면 그동안 냈던 운용보수를 모두 돌려주는 펀드 출시를 추진했다가 '손실보전'에 해당한다는 금융당국의 유권해석으로 인해 무산된 바 있다.

가치투자의 대가답게 그가 보는 투자원칙도 간단하다. 가치만이 가격을 만들고 가격이 가치에 의해 결정되는 확고한 신념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강 회장은 "수익률이란 가치를 미리 알아보고 주식을 살 때 따라오는 결과"라며 "주식은 단순히 사고파는 유가증권이 아니라 훌륭한 기업과 함께하는 '동반자 티켓'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가 말하는 좋은 펀드의 조건은 첫째, 철학과 정체성이 일관된 것이어야 한다는 점이다. 둘째는 고객 수익을 위해 헌신적으로 노력하는 정성, 그리고 마지막 세 번째는 장기적 수익률이다.

강 회장은 "펀드의 품질이 수익률로만 평가받는다면 어제 수익률 높았던 펀드가 좋은 펀드고 오늘 낮은 펀드는 나쁜 펀드가 되는 것이냐"고 반문하며 "정교한 분석을 통해 기업의 현재 '가치'를 파악하고 앞으로 이 가치가 주가상승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확신이 있다면 '사자' 주문을 내는 것이 바로 가치투자"라고 강조했다.

새 정부가 추진할 경제정책에 대해 바라는 점을 묻자 그는 돈의 순환을 꼽았다.

강 회장은 "그동안 한국 경제는 순환적 관점에서 문제가 있었다"면서 "우리 몸에 영양소가 돌 듯이 경제가 제대로 작동하려면 양질의 돈이 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일례로 자영업자 문제를 들며 "과도한 임대료 문제로 인해 자영업자로부터 시장으로 돈이 다시 흘러가질 않는다"면서 "특히 이 같은 문제를 발생하게 만든 고질적인 규제비용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융투자업계에 뛰어든 지 어느덧 30여 년. 금융그룹이 아닌 독립계 자산운용사를 이끌며 세찬 파고를 견뎌왔지만 아직도 그의 꿈은 현재 진행형이다.

강 회장은 "항상 직원들에게 미래 성장의 꿈을 담는 액티브 펀드의 지존이 되자고 말한다"면서 "우리가 만든 펀드가 세계시장을 석권할 것이라는 꿈을 꾼다"고 강조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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