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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과학관의 '갑질?'…단톡방까지 만들어 후원 독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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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금 사용목적과 달리 회의·식대 등으로 사용 의혹

▲국립중앙과학관.[사진=아시아경제DB]

▲국립중앙과학관.[사진=아시아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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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국립중앙과학관(과학관)이 정부출연연구소(출연연)를 대상으로 일정 금액을 갹출시키고, 원래 사용 목적이 아닌 음식 값 등에 이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 것으로 보인다.

22일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과학관 후원회 측이 지난해 12월 출연연 관계자를 불러 일정금액을 지원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 과정에서 과학관은 이른바 '단톡방(단체 카톡방)'까지 만들어 후원을 독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태를 잘 알고 있는 한 관계자는 "20여개 출연연에 후원 관련 요청을 했고 이중 한국전자통신연구원, 기계연구원, 지질자원연구원 등 9개 출연연이 후원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기업체를 합쳐 모은 금액이 모두 8000만 원 정도"라고 밝혔다.
과학관은 후원을 요청하면서 그 목적으로 '소외지역 아동 대상 도서 보급' 등을 내세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출연연 갹출을 추진할 근거가 없는 데다 당초 목적 외로 후원금이 사용됐다는 지적마저 나오는 실정이다. 익명을 요구한 관계자는 "(후원금은) 처음 목적했던 곳에 사용하지 않고 회의비용과 식사비 등으로 전용했다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국무조정실은 이 같은 사실을 인지하고 '갑질' 행위인지 여부를 조사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국조실의 조사 범위는 후원요청의 목적과 갹출 여부, 이후 용처 등이다. 국조실은 후원 여부와 관계없이 출연연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전 방위 조사를 벌이고 있다. 국조실 조사를 받은 한 출연연 관계자는 "갹출 요청을 받았지만 우리 기관의 경우 마땅한 규정이 없어 후원을 할 수 없다고 정중하게 양해를 구했다"며 "조사에서는 이런 정황을 자세하게 설명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양성광 국립중앙과학관장은 "소외 지역 학생들을 초청해 캠프를 열어주는 등의 활동을 하기 위해 과학관 후원회가 만들어져 있다"며 "불만이 있는 누군가가 투서를 했겠지만 목적에 맞지 않게 (후원금을) 사용한 적은 한 번도 없다"고 해명했다. 한편 국립중앙과학관 후원회는 2016년 초 만들어진 사단법인으로 회원의 기부, 기증으로 운영된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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